"산은, 대우조선 분식회계로 국책은행 신뢰 추락"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09-21 16:15 수정일 2015-09-21 18:46 발행일 2015-09-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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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홍기택 산업은행회장<YONHAP NO-1906>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한국산업은행·예금보험공사·중소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는 대우조선해양 회계 부실 의혹에 대한 산업은행의 관리책임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의 낙하산 비판도 도마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은 “대우조선 주주들이 큰 손해를 입었고 국책은행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며 “분식회계라면 회계법인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고 주주들이 입은 손해에 대해 산은과 대우조선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은 “해양플랜트로 인해 대형 조선 3사 중 2개사가 손실이 났다면 패턴이 비슷한 대우조선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했다”며 “간접금융의 한계가 이번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분식회계 여부는 우리가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복잡한 조선산업에 생산 문제에 대해 재무책임자(CFO) 한 사람이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은행이 조선소 등 비금융회사를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이런 점이 정책적으로 추후에 고려할 사항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혹시 분식으로 판명 나면 합당한 조치를 회계법인에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은 “취임할 때 훌륭한 학자인지는 몰라도 실무경험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는데, 직접 ‘낙하산 맞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신 의원은 “부임 첫 해 1조4000억원대 손실이 나는 등 경영 성과도 좋지 않고 관리를 못 한 것이 나온다”며 “능력이 부족하든지 경영 직무 태만이든지 물러나야 할 사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회장은 “낙하산 맞다고 한 적 없다”며 “낙하산 맞느냐고 국정감사에서 인정하느냐고 해서 대답을 안 했다”고 반박했다. 또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말은 한 적 없다”며 “언론에서 그렇게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