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회장 퇴임은 신동주 전 부회장에 이용당하는 일 없도록 하기 위한 것"

김보라 기자
입력일 2015-07-28 16:09 수정일 2015-07-28 16:13 발행일 2015-07-28 99면
인쇄아이콘
신격호(92·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배경에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압력이 거론되고 있다.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건강이 좋지않은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쿠테타를 시도하자, 신동빈 회장 측이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28일 롯데그룹은 “지난 27일 오전, 신동주 전 회장을 비롯한 일부 친족들이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무리하게 일본으로 모시고 가, 일방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 해임을 발표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측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임 결정에 대해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 날 오전 정식이사회를 열고 일본 롯데홀딩스 기존 임원들에 대한 지위를 재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것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직접 거론하며 “경영권과 무관한 분들이 대표이사라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법적 지위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한 것”이라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한일 롯데 통합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한국 롯데에서의 지위는 변화가 없으며, 신격호 총괄회장은 계속해서 한국과 일본롯데의 경영현안을 챙겨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