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내수 활성화 위해 '국내 휴가'에 앞장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5-07-22 16:29 수정일 2015-07-22 17:44 발행일 2015-07-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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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시장 방문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YONHAP NO-2786>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2일 강원 평창군 봉평 전통시장을 찾아 심재국 평창군수 등 관계자와 메밀국수 뽑기, 떡메치기 등 전통시장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

주요 경제단체와 국내 기업들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여파와 극심한 가뭄으로 얼어 붙어 있는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의 국내 휴가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우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내수 활수화를 위해 회원사들에게 국내 휴가를 권장하는 가운데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전경련 하계 포럼 착석에 앞서 강원 평창의 봉평 5일장을 방문해 특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맛보고 특산품을 구입했다. 전경련은 이달초 회원사들에게 ‘국내 휴가 보내기’, ‘휴가일정 당기기’, ‘여름 집중휴가 실시’ 등을 장려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대한상의도 전국 71개 상의와 공동으로 여름휴가를 국내 관광지에서 보내도록 회원사들에게 요청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 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이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 어치를 구입해 나눠줬다. 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전통시장까지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 셈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 거래처 직원 약 1000여명을 국내로 초청해 위축된 국내 관광 산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 지원을 위해서는 이달 중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한다.

현대차도 휴가철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국내 관광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 해외 딜러 및 고객 초청 행사 등 대규모 행사를 이달부터 11월까지 집중 개최해 경제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할인 적용되는 차량을 출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대신 110% 상당의 전통시장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자동차 금융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이용해 할부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3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SK도 직원들의 국내 휴가를 적극 권장하는 가운데 휴가철 해외 관광객 유입을 위해 주요 경영진들이 중국 등 해외 현지에서 우리나라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LG는 협력사 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협력사들에게 60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고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과 주요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겠다고 밝힌 가운데 임직원들의 여름휴가를 7~8월 국내에서 집중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GS도 직원들에게 하계 휴가는 국내 명소에서 보낼 것을 주문했다.

한화 역시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온누리상품권 50억원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10원만씩 지급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