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메르스 공포로 손해율 상승 우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6-07 13:59 수정일 2015-06-07 17:17 발행일 2015-06-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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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감염환자 입원했던 병원
메르스가 진정되지 못하면서 손보사들이 보상업무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사진은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수도권 한 병원의 모습.(연합)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 진원지로 대형 병원들이 꼽히면서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 업무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 특히 병원을 방문해 사고 피해자를 만나고 이를 통해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보상업무 직원 업무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업무가 어려워 손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들은 영업이나 보상 등 이른바 대고객 접점 업무 일선에 있는 직원들을 상대로 메르스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보상직원들이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고객을 만날 때에는 마스크를 지급해 메르스 예방을 적극 기울이기로 했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속도가 지난주 중반 이후 급속도로 빠르게 전파되고, 대부분의 감염자 및 확진자들이 병원에서 걸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보상직원들의 공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손보사들은 보상직원들을 상대로 꼭 필요한 업무가 아니면 병원방문을 자제하고 전화나 팩스 등 대면 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지침을 내린 상황이다. 요구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수백, 수천만원에 달하지 않는 사안이라면 고객을 만나지 말고 전화를 이용하라는 것. 또한 보상에 필요한 서류는 직접 만나지 말고 팩스나 스마트폰 사진 등을 통해 받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보상업무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상업무 담당자들은 보험금을 요구하는 고객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다. 이를 통해 무리하게 보상금을 요구하는 이른바 ‘나이롱 환자’ 등에 대해 눈을 확인하는 보상업무를 수행한다. 나이롱 환자가 아니라도 보상직원들은 병원을 방문해 보상금 지급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 이 업무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하면 보험금 지급액이 높아져 손해율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보상직원들 사이에서 방문하면 안되는 병원 리스트가 돌았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건강과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직원 중 메르스 감염자나 확신자가 발생할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고객들도 병원 방문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우려가 되고는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메르스'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