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시장서 성공하려면 '텐센트 벽' 넘어야"

박시형 기자
입력일 2015-05-06 16:31 수정일 2015-05-06 16:56 발행일 2015-05-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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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개발사가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개발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게임업체들이 텐센트로 몰려가고 있다”며 “수많은 업체들이 텐센트의 게임 유통망을 이용하기 위해 계약 서류를 들고 찾아가지만 검토조차 되지 않는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올해 텐센트는 시가 총액이 150조원을 넘어섰으며 중국의 인터넷 메신저 QQ(가입자 10억명)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가입자 6억명)을 기반으로 게임 퍼블리싱(유통·배급)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38억 위안(한화 약 6800억원)으로 중국 전체 모바일 게임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텐센트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게 게임업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텐센트는 최근 국내 게임개발사와의 계약 전 자체 검증 테스트를 강화해 중국 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자체 검증 테스트 결과에 따라 게임개발사와의 계약여부가 결정된다. 계약 후에는 △기술테스트(1차) △알파테스트(2차) △2차 알파테스트(3차) △CBT(4차) △프리오픈베타테스트(5차) △오픈(6차)에 걸친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 부문 최고 등급인 6성을 받으면 텐센트의 전폭적인 퍼블리싱 지원이 이뤄진다. 5성부터는 전담 마케팅팀이 구성되며 4성 등급을 받으면 공동 마케팅팀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이 크게 줄어든다.

중국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게임 중 70%는 중국산 게임, 모바일 게임의 경우 100위권 중 텐센트가 40개, 상장 대기업이 40개, 해외 업체 게임이 5개 정도라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이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더라도 대부분 5성이나 4성 등급을 받는다”며 “6성 등급을 받아서 텐센트의 마케팅 최대 지원을 받는 것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