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80여년만에 최악의 참사되나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4-27 18:00 수정일 2015-04-27 18:22 발행일 2015-04-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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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현재 네팔 대지진으로 사망자만 40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참사를 지원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구호기관에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도로와 통신망 붕괴, 네팔 특유의 지형 등의 요인이 맞물려 쉽지 않은 상황이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오후 네팔 재해당국 관계자를 인용, 대지진 사망자가 3617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도 68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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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이 발생한 네팔에서 26일(현지시간) 수십차례의 여진이 이어지자 카트만두의 주민들이 안전을 위해 집에서 나와 바산타푸르 두르바르 광장에 모여있다.(AP=연합)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각국 정부의 정부 차원에서의 구호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인접국인 인도, 파키스탄, 중국에 이어 호주가 390만 달러(약 42억원), 뉴질랜드가 77만 달러(약 8억원)를 지원했다. 영국도 60여명의 수색·구조·의료 인력을 포함, 11t 이상의 구호 물품과 500만 파운드(약 82억원)를 구호 자금으로 내놨다.

구조 작업은 진원지를 비롯한 외곽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산사태로 도로와 통신망이 붕괴돼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지대인 네팔 특유의 지형도 구조대 파견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34년 1만700명이 사망한 네팔 최악의 지진에 맞먹는 참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네팔 지진 등의 여파로 중국-네팔 철도 연결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네팔은 중국 서부지역의 미개발지인 시짱의 대외개방과 중국 시진핑 체제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서남아시아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프랑스의 한 연구팀이 1개월 전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이번 대지진을 정확히 예견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진의 역사적 패턴이 현실화 될 경우 향후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연구팀은 지난달 네팔에서 벌인 현장조사를 통해 이번 지진이 일어난 곳과 정확히 일치하는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것을 감지했다. 폴 타포이너 연구진은 “1934년 대지진 이후 특히 카트만두와 포크하라가 지진 위험에 노출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수십년 내 이번 지진의 서쪽이나 남쪽에서 또 다른 대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