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흡사 개미굴 같은 세계 최대 개방형 오피스를 탄생시켰다. 세계 주요 벤처 기업들의 건축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번 신사옥이 ‘설계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엔지니어들, 특정 코드를 분석해 새로운 코드들을 만들어 해킹에 대응하는 화이트 해커들,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들이 함께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무실 내부에는 건물의 규모에 맞게 거대한 벽화 그림이나 예술 설치 작품들이 걸려있다. 미국 그래피티 아티스트 데이비드 최를 포함해 15명의 지역 아티스트들이 초청돼 현재 사무실 벽면을 꾸미고 있다. 새로움은 벽면에만 있지 않다. 방에는 포스터, 깃발, 가구, 장난감 등 직원들의 사고를 전환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배치돼 있다. 페이스북의 인사 책임자 로리 골러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엔지니어 등 직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기획되고 있다”고 말한다.
야외 공간도 특별하다. 건물의 지붕에는 임직원들이 쉬거나 일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이 있다. 약 9에이커(약 3만 6400㎡)의 넓이다. 임직원들이 걸을 수 있는 약 800m 길이의 산책로가 있고 400그루가 넘는 나무도 있다. 로리 골러는 “이러한 산책길이 직원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새 본사 사옥은 건축계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다. 지난 2012년 건축계의 노벨상격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프랭크 게리는 미 로스앤젤레스에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과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설계한 인물이다. 월트디즈니홀은 현재 LA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둥지로 미국 건축업계에서 극찬을 받은 프로젝트로 손꼽히고 있으며,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스페인의 빌바오를 문화 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리는 “설계 구상 단계부터 마크 저커버그 CEO가 소박하고 비용 대비 효율적인 공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공중에서 찍은 새 사옥의 사진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우리 목표는 우리 팀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완벽한 엔지니어링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전 세계에 걸쳐 우리 서비스를 통해 만들려고 하는 것과 동일한 공동체의 분위기, 연결의 분위기를 우리 업무 공간이 조성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