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오올리오]어른들도 유치원 가는 세상 열렸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3-26 16:59 수정일 2015-03-26 17:05 발행일 2015-03-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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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어른이 함께 모여 마음 놓고 말랑말랑한 플레이도우(점토 놀이)하기. 손가락, 손바닥에 알록달록 물감 묻혀 그림 그리는 핑거페인팅 하기.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세계 최초로 문을 연 성인 유치원인 ‘프리스쿨 매스터마인드’(Preschool Mastermind) 속 세상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성인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삶의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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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나에이거, 미셸 조니 페이스북·CBC뉴스)

최근 미국 ABC뉴스는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당신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며 “삶을 즐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프리스쿨 매스터마인드 운영자 미셸 조니를 만났다. 방송을 통해 조니는 “성인 유치원 수업을 통해 다시 한번 지혜, 직감, 기쁨, 모험, 소통 등 다양한 가치들을 맛보는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등록한 어른 학생은 6명. 프리스쿨 매스터마인드는 매주 화요일 저녁에 시작한다.

5주 과정의 유치원 등록비는 333달러(약 37만원)에서 999달러(약 110만원)에 달하지만 낮잠 자기, 간식 먹기, 현장학습하기 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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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출처: 미셸 조니 인스타그램·CBC뉴스)

미 보스턴대 피터 그레이 교수는 2013년 “놀이 결핍(The Play Deficit)”이라는 논문을 통해 “놀이는 삶이 불행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기술을 가르쳐준다”면서 “강력한 두려움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 또한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친 삶에서 일종의 탈출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이같은 성인 유치원의 등장은 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키덜트족이 느는 현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