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재생에너지 사업에 3300억 투자… '환경기업' 탈바꿈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3-01 17:01 수정일 2015-03-01 18:22 발행일 2015-03-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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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솔라

구글이 태양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거대 ‘환경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구글이 최근 태양광패널 설치업체 솔라시티에 3억 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구글의 재생에너지 투자 사업 중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구글은 이미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서 풍력, 솔라 팜(사막 같은 넓은 지역에서 태양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설)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총 18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태양열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구글은 지난 1월 글로벌 태양광업체인 스카텍솔라가 미국 유타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사업에 1억 88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솔라시티가 추진 중인 이번 프로젝트는 태양열 전지판으로 2만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대여사업이다. 예산은 총 7억 5000만 달러이며 구글은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한다. 솔라시티는 구글의 투자금을 태양열 집열판을 생산하고 각 가정에 설치하는 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직접적인 수입원은 각 가정으로부터 얻는다. 태양열 집열판을 각 가정의 지붕에 설치하고 대여료를 매달 지불받는 방식이다. 구글과 솔라시티는 집열판이 만들어지는 대로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미국 14개 주에서부터 먼저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구글 미국법인 재생에너지부서의 부서장인 시드 문드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솔라시티의 새로운 미션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환경, 가정 뿐 아니라 구글의 미래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합리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구글의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주택 보유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각 가정에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소비량이 늘게 되면 2만 5000가구에게서 매달 2만~3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환경’에 관심을 쏟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하면 석유나 석탄보다 전기 생산 비용이 훨씬 저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2007년부터 이 같은 수익 구조가 회사 성장에 큰 발판이 될 것이라 판단해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엔지니어, 에너지 전문가 등을 고용해왔다.

세금감면 혜택은 또 다른 이유다. 미국 정부는 현재 재생에너지 업계의 수익 모델에 리스크가 크다는 특성을 고려해 투자회사들에 세금감면 혜택을 해주고 있다. 구글은 스카텍솔라에 투자할 당시에도 세금 감면 혜택을 적용받았고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는 구글의 대규모 투자를 촉진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구글이 재생에너지업계 투자를 통해 8%의 꾸준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처럼 적극적인 구글의 자금 투자는 IT 업계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기할 수 있는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솔라시티의 린던 리브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이번 투자는 다른 IT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투자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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