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중국 증시, 후강퉁 주식투자 적기"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5-02-26 17:54 수정일 2015-02-27 11:17 발행일 2015-02-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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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
"중국 증시 외인 투자자 비중 30%까지 오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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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 (사진제공=유안타증권)

후강퉁이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시작되면서 이번 달을 기점으로 100일을 갓 넘겼다. 후강퉁이 열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상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갖고 있는 매력도에 비해 중국시장을 믿지 못하는 이른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존재하고 언어장벽, 정보격차 등에 따라 투자자들이 선뜻 베팅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26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 정부 정책이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현재 중국은 장단기 목표가 뚜렷하다”며 “기업가치평가작업(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중국 본토 기업 대부분이 저평가돼 있어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장단기 목표를 뚜렷하게 잡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그림자 금융에 대한 자금 쏠림을 완화시키고 부동산시장을 살려낼 것이라는 기조를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위안화를 국제 통화로 만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팀장은 “이런 목표를 시행하기 위해 중국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자본시장을 육성하는 정책이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증시와 관련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12월 글로벌비즈팀을 신설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현재 유안타증권에 중국기업만 분석하는 인력은 국내만 30명, 유안타금융그룹 전체에는 250명 정도가 포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후강퉁이 실시된 중국 증시에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안타증권은 해외에서 나오는 중국 증시 관련 리포트를 번역해서 제공하고 있다.

이 팀장은 “언어 장벽 때문에 중국 기업이나 뉴스, 공시 정보를 바로 접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선별해 매일 번역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포트 외에도 블룸버그나 로이터,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 등에서 나오는 자료 번역본은 유안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성상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정책이 국내 투자자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유도를 제약할 가능성에 대해 이 팀장은 “오히려 산업 보호가 이뤄져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중국 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제약 사항들이 있지만 오히려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이 쉽게 도산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시장을 열어 회계정보의 정확성도 개선되고 있다.

이 팀장은 “이전에 횡행했던 회계부정에 대해 중국 정부는 현재 강경책을 사용하고 있다”며 “거래정지제도 같은 경우 쉽게 거래정지를 시키지 않은 타국에 비해 중국은 문제가 생기는 즉시 거래를 정지시키고 문제를 해결해 놓은 다음에 장을 연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투자에 불안감이 있는 투자자라면 상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해-홍콩 동시상장 종목은 홍콩증권거래소의 기준에 맞춰 공시를 하도록 돼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강퉁은 홍콩을 거쳐 상해에 투자한다는 특성상 수수료가 더 드는 구조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투자자들에게 결국 중요한 것은 최종적인 매매수수료”라며 “후강퉁이라고 해서 수수료가 특별이 더 높진 않다”고 말했다. 보통 온라인 거래는 0.3%, 오프라인은 0.5~0.7% 수준이다.

이 팀장은 “후강퉁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선강퉁까지 열리게 되면 쿼터가 증가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홍콩과 대만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30% 수준인데 중국 증시가 활발해진다면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도 외국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릿지경제 =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