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 엽총 발사 3명 살해 사건… 용의자도 엽총 자살

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2-25 16:59 수정일 2015-02-25 16:59 발행일 2015-02-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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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50대 남성이 전 동거녀의 가족 등에게 엽총을 발사, 3명이 숨졌다. 이 용의자도 사건 발생 직후 달아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일 오전 8시10분께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의 한 편의점 앞에서 강모(50·경기 수원)씨가 출근하기 위해 승용차를 타던 김모(50)씨에게 엽총을 발사, 살해했다. 강씨는 이어 인근에 위치한 김씨의 집으로 가 김씨의 아버지(74)에게도 엽총을 쏜 뒤 다시 편의점으로 가 안에 있던 송모(52)씨를 향해 엽총을 발사했다. 이어 강씨는 편의점에 시너를 뿌린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김씨 부자와 송씨 등 3명이 숨졌다.

숨진 송씨는 김씨의 여동생인 김모 여인(48)과 동거 중인 내연남인 것으로 드러났다. 엽총을 난사한 강씨는 김 여인과 한때 사실혼 관계에 있었으나 1년 6개월 전 헤어진 뒤 편의점 투자 지분 문제 등으로 김 여인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범행 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던 강씨는 이날 오전 10시 6분께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에서 약 1㎞ 떨어진 금강변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강씨의 옆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엽총 1정이 발견됐다.

경찰은 편의점 투자 지분을 둘러싼 돈 문제 등으로 강씨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안에서는 또 다른 엽총 1정이 발견됐다.

강씨는 이날 오전 6시 25분께 충남 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 보관돼 있던 이탈리아와 미국산 18.5mm 엽총 2정을 출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강씨는 지난 23일 오후 3시 21분 신관지구대에 총기 2정을 입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씨가 사건 발생 이틀 전에 신관지구대에 총기를 맡기고 사건 발생 직전 총기를 출고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강씨에게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사건 직후 김여인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아 소문이 무성했으나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숨진 김 여인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숨진 김씨 부자와 송씨, 강씨 등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세종=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