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자·마스터카드 수수료 2000억 육박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2-13 09:46 수정일 2015-02-13 10:02 발행일 2015-02-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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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마스타카드 등 국제브랜드가 찍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로열티’ 성격의 수수료가 지난해에도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부유출’ 등 논란까지 일었던 국내 이용 수수료는 다소 줄었지만 ‘해외직구’ 등 영향으로 해외 이용량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수료 규모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1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국제 브랜드 신용카드사의 주요 현안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비자·마스타 등 주요 국제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모두 1940억 원 정도로 추산됐다.

국제카드사 수수료는 2010년 1395억 원에서 2013년 2041억 원까지 4년간 매년 증가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5% 가량 감소했다.

비자·마스타 로고가 있는 해외겸용 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할 때마다 0.04%씩 내는 국내 이용 수수료가 2013년 1246억 원에서 지난해 1천62억 원으로 약 15% 가량(184억 원) 줄어들면서 전체 수수료 규모가 다소 감소했다.

보고서는 “금융당국이 국내 전용카드 발급 비중을 높이도록 카드사를 독려한데 따라 해당 수수료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자·마스타 등 국제브랜드를 사용하는 카드의 국내 이용 건에 대해서도 연간 1000억 원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정감사 등에서 ‘국부 유출’ 논란까지 일어난데 대해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내놓은 효과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이용 수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요 국제카드사에 내는 카드발급 유지 명목의 수수료는 2013년 501억 원에서 지난해 562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해외이용 수수료는 295억 원에서 316억 원으로 늘었다. 2010년 124억 원에서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250% 정도로 증가한 수치다.

이는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고, 해외 결제시 현금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난데다 이른바 ‘해외직구’가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한 액수는 2009년 53억8000만 달러에서 2013년에 105억4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또 2010년 2억7000만 달러였던 해외직구 규모가 올해에는 10배 수준인 22억8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이려면 현재 전체 수수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이용 수수료율을 낮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자·마스타 등 국제브랜드가 국내 카드 결제시에는 사실상 불필요한 점 때문에 지난 수년간 수수료율 인하 요구가 계속돼 왔지만, 이들 업체는 각국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에 예외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브릿지경제 =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