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안에 로봇이 인력 22% 대체… 그 중심에 한국 있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2-11 14:51 수정일 2015-02-11 18:32 발행일 2015-0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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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크라이슬러의 한 공장에서 ‘크라이슬러 200’ 신제품 제조를 위해 로봇자동화 설비를 이용하고 있다. (AFP)

최근 로봇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앞으로 10년 안에 로봇이 전체 제조업 일자리의 4분의 1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NBC는 9일(현지시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들어 로봇 기술이 혁신적으로 향상돼 산업 전 분야의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비용 대비 기술력이 뛰어난 로봇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 기술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10년 동안 해마다 평균 2~3% 수준에서 10%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오는 2025년까지는 로봇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정도가 3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는 향상된 기능을 가진 로봇이 2025년까지 인간의 일자리를 22%나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등 5개 나라의 경우 로봇 시장에서 80%의 구매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노동 비용 측면에서 로봇 시장의 최고 선점우위를 점한 ‘어그레시브 어댑터(aggressive adopter)’ 국가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2025년까지 한국에서 로봇으로 인한 노동 비용의 절감율은 33%나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절감율은 미국의 주요 수출국 25개국의 평균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캐나다, 미국, 대만, 영국, 독일 등의 국가도 로봇에 대한 투자가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면 인건비 절감율이 최소 20%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후발주자로 가장 성장세가 높은 국가로는 중국을 꼽았다. 

중국에서는 이미 로봇으로 구성된 자동화 설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제조업 시장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인건비를 충당해내고 있다.

그러나 로봇에 대한 투자가 더딘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브라질 등의 국가는 제조업 부문에서 현재보다 10년 후에 더욱 도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봇 선진국가들이 로봇 가격과 운용비용의 절감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권력을 거머쥐고 제조업에서 지금보다 더 큰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산업 현장에 투입 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BCG는 지난 2011년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로봇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평균 1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25년까지는 로봇이 처리하는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automatable tasks)’가 전 세계 제조업의 25%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BCG의 컨설턴트 마이클 진저는 “전 세계 많은 제조사들의 경우 근로자들을 로봇으로 대체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적 한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동화에 드는 비용과 로봇의 성능이 점차 빠르게 향상되면 향후 5년에서 10년 안으로 작은 규모의 비즈니스 분야라도 로봇의 쓰임이 압도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릿지경제 =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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