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6조2000억…60% 증가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2-06 13:49 수정일 2015-02-06 13:49 발행일 2015-02-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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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6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0.4% 급증했다.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그러나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올해 실적개선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6일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총계가 6조2000억원으로 2013년(3조9000억원)보다 2조 3000억원(60.4%)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 순익 증가를 이끈 것은 대손비용이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8조9000억원으로 전년(11조9000억원)대비 3조원(24.9%)이나 줄었다. 동부제철, 삼부토건 등의 자율협약과 넥솔론, 모뉴엘 등의 법정관리 신청 등 악재가 있었지만 조선업 관련 대손비용이 많이 감소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반면 이자이익 등 영업이익은 줄었다. 운용자산이 2013년 1622조원에서 지난해 1686조원으로 늘었음에도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의 축소로 전년과 같은 34조9000억원에 머물렀다. 순이자마진은 1.79%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보다 0.19%포인트 낮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2010년 2.94%였던 예대금리차가 2013년 2.31%, 2014년 2.18%로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급여 인상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 비용이 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보다 7000억원 늘어난 21조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32%로 0.11%포인트 상승했지만 최근 10년 평균(0.65%) 대비 절반수준에 그쳤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19%로 1.50%포인트나 올랐지만 2013년(2.69%)을 제외하면 2003년(3.41%)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