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출 막아라"… 지방은행 점포·채널 운영 톡톡 튀네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5-02-05 18:22 수정일 2015-02-05 18:32 발행일 2015-02-06 5면
인쇄아이콘
[금융생태계가 변한다] ⑦ 지방은행

기존 점포의 쇠퇴는 비단 시중은행 만의 얘기는 아니다. 지방은행들은 해당 지역의 확고한 기반을 갖고 있지만 급변하는 금융상황에 더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그동안 지방은행들은 고객 기반이 확고해 별다른 점포정책을 펼치지 않았다. 해당 지방에 확고한 기반을 다져놨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들어와도 큰 영향을 못 끼쳤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지방에는 시중은행 점포가 지방은행 점포보다 적었다”며 “시중은행은 수도권에서는 고객층이 탄탄하지만, 지방에서는 지방은행의 영향력이 커 시중은행들도 지방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시중은행들은 점포 확대는 물론 ATM기 설치 등으로 고객 접점을 늘렸다.

더욱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의 발달은 지방은행 점포를 찾아오는 고객 수를 감소하게 만들었다. 

이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지방은행은 지역 내 브랜드 파워에서도 밀리고 있다”며 “점포의 필요성이 떨어짐에 따라 지방은행들도 고객유출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방은행들도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혁신점포, 판매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BS은퇴설계센터 출범(사진)
부산은행 영업점 은퇴설계전문가가 고객을 대상으로 BS은퇴설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1월 새로운 인터넷뱅킹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PC와 스마트기기, OS, 브라우저를 통해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오픈뱅킹을 구현했다. 

인터넷은 물론 부산은행 특화 앱과 모바일 웹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빠른 이체 기능 △스마트 알림센터 △스마트 자산관리 △개인별 맞춤상품 추천 등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부산은행은 지난해 11월 특화된 은퇴설계 솔루션 제공 조직인 ‘BS은퇴설계센터’와 독자 은퇴브랜드인 ‘BS은퇴설계’를 출범시켰다.

BS은퇴설계센터는 본부 은퇴담당 전문가로 구성된 상설협의체, 영업점 PB 및 은퇴설계전문가, 세무·법률·부동산·증권 등 각 분야별 전문가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고객에게 전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은행은 은퇴설계전문가를 지속 확대할 계획으로, 향후 ‘1영업점 1전문가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부산은행은 태블릿브랜치를 도입, 새로운 채널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산지역 내 15개 영업점을 선별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이를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복합점포 이슈와 발 맞춰 부산은행과 BS투자증권을 묶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대구은행도 지난해부터 태블릿을 활용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14개 거점점포에서 시범 운영 후 점진적으로 태블릿브랜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또 대구은행과 DGB캐피탈이 한 건물에 입주한 방식의 BWB(Branch with branch) 방식의 복합점포를 운영중이다.

전북은행은 소형 점포를 통한 수도권 진출을 꾀해왔다. 4~5명가량의 소형점포를 서울 및 수도권에 신설하며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 18개의 점포망을 구축해왔다. JB금융은 작년 인수한 광주은행을 통해 서울 권역에 전북은행 서울 지점과 같은 소형점포를 3개 가량을 올해 중 낼 계획이다.

또 전북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는 HSBC, 산업은행 등의 다이렉트뱅킹을 벤치마킹해 ‘JB다이렉트’를 출범시켰다. 비용절감과 높은 금리라는 유인책으로 금융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re-20141120-IMG_1226
광주은행의 이동점포 차량

광주은행은 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동점포는 16톤 초장축 트럭을 특수 개조한 차량에 상담창구 3개, ATM 2대 등 최신식 금융시설과 대형 FULL HD LED 전광판을 비롯한 최첨단 설비를 탑재했다. 

더불어 은행권 최초로 자동화기기를 지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를 통해 금융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금융 소외지역은 물론 지역의 크고 작은 축제를 지원하는 등 광주·전남지역을 돌아다니며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금융생태계가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