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성장률 3.3%…4분기 0.4% 성장에 그쳐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1-23 11:15 수정일 2015-01-23 12:31 발행일 2015-01-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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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경제가 3.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에 그쳐 지난해 10월에 내놓은 전망치 3.5%보다는 떨어졌다. 4분기에 기록한 0.4%는 9개 분기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은 ‘201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작년 4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4% 증가했고 이를 포함한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3.3%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와 비교한 4분기 성장률(0.4%)은 3분기에 기록한 0.9%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분기 성장률은 2012년 3분기 0.4%에서 2013년 3분기 1.1%까지 상승세를 타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작년 2분기에는 0.5%로 떨어졌다. 이어 작년 3분기(0.9%)에 잠시 회복되는 듯했으나 2012년 4분기는 0.4%인 저 성장세로 돌아갔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 둔화 요인으로 민간소비 증가율 하락과 건설투자와 수출 부진, 정부의 세수부족에 따른 정부지출 축소, 윤달에 따른 결혼시장 위축 등 일시적인 요인이 겹친 점을 지목했다.

부문별로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건설투자는 9.2% 감소했고 수출도 0.3% 줄었으며 민간소비는 0.5% 증가에 그쳤다. 특히 수출은 LCD와 선박 등이 줄면서 작년 3분기(-2.2%)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주행했다. 수출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건설투자의 감소세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9.7%) 이후 최악이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투자의 감소는 세수 결손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정부의 토목건설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수출과 제조업의 감소세는 앞으로도 유의해 봐야 할 부문”이라고 말했다.

제조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1차금속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이 역시 수출과 마찬가지로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 2개 분기 연속 준 것이다.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3% 줄었다. 서비스업은 0.7% 증가했지만 3분기(1.4%)보다는 낮았다.

부문별 연간 실적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2013년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9년(0.2%)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건설투자(1.1%)와 수출(2.8%) 등도 전년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3분기(-0.5%)에 저조하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늘면서 5.6%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0.1% 증가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발전 등을 중심으로 5.9% 증가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그나마 교역조건의 개선에 힘입어 3.8% 증가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