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수수료수익구조, 경영성과에 부정적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5-01-18 19:04 수정일 2015-01-18 19:05 발행일 2015-0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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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수수료 관련 수익구조가 경영성과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구조 평가와 전략적 시사점’을 통해 “우리나라 은행산업 구조에서 재무제표구조는 은행의 수익성과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미국의 경우 수수료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2013년 말 총이익대비 37.5%지만 국내은행은 10.7%에 불과하다”며 “국내 SC은행이 외환·파생상품 영업을 통해 2000억원대의 수익을 낸 것처럼 국내은행들도 파생상품관련 이익 등 수수료 이외의 비이자수익을 얻는 방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내은행들은 그동안 무료나 원가 이하로 제공해오던 은행서비스 수수료를 신규 도입 내지 인상하는 등 가격전략의 전환을 모색한 바 있다. 그러나 수수료 신설이나 인상은 고객의 강한 저항을 불러오고 고객 이탈을 야기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 위원은 이런 관점에서 고객 수수료는 비용으로 인식해 합리화하고 고객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의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재무제표상 수수료수입을 제고하고, 지리적 확장과 확대균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 위원은 “업무대행수수료는 시장상품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데 이는 신규수요 창출로 연결돼야 한다”며 “수수료수입 확대가 사무취급대행, 지급보증, 신용카드, 자산유동화 등 기타업무관련수수료의 확대를 통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에 대한 방향도 제시됐다. 국내은행들의 지역적 확장이나 글로벌시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려면 글로벌 금융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M&A) 구축 및 상호지분보유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은행 지속성장을 위해 지금보다 인력을 더 많이 고용해 국민경제 기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문성을 제고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