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구조 평가와 전략적 시사점’을 통해 “우리나라 은행산업 구조에서 재무제표구조는 은행의 수익성과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미국의 경우 수수료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2013년 말 총이익대비 37.5%지만 국내은행은 10.7%에 불과하다”며 “국내 SC은행이 외환·파생상품 영업을 통해 2000억원대의 수익을 낸 것처럼 국내은행들도 파생상품관련 이익 등 수수료 이외의 비이자수익을 얻는 방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내은행들은 그동안 무료나 원가 이하로 제공해오던 은행서비스 수수료를 신규 도입 내지 인상하는 등 가격전략의 전환을 모색한 바 있다. 그러나 수수료 신설이나 인상은 고객의 강한 저항을 불러오고 고객 이탈을 야기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 위원은 이런 관점에서 고객 수수료는 비용으로 인식해 합리화하고 고객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의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재무제표상 수수료수입을 제고하고, 지리적 확장과 확대균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 위원은 “업무대행수수료는 시장상품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데 이는 신규수요 창출로 연결돼야 한다”며 “수수료수입 확대가 사무취급대행, 지급보증, 신용카드, 자산유동화 등 기타업무관련수수료의 확대를 통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에 대한 방향도 제시됐다. 국내은행들의 지역적 확장이나 글로벌시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려면 글로벌 금융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M&A) 구축 및 상호지분보유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은행 지속성장을 위해 지금보다 인력을 더 많이 고용해 국민경제 기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문성을 제고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