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현 금리 경기회복에 충분"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15 18:27 수정일 2015-01-16 10:53 발행일 2015-01-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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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0% 동결...1분기 인하 가능성 낮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대폭 하향
전문가들 "경기 불안해 추가 인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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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경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5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2015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 2.0%인 기준금리가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충분하다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1분기 내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는 상반되는 언급이 나오자 전문가들의 금리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이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2.0%로 동결했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 동결은) 물가상승률 전망이 낮아졌지만 공급 측 요인인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한 점을 고려했다”며 “현재 기준금리가 실물경기 흐름에 비춰볼 때 경제회복에 있어 부족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발언으로 금융권에서는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및 내수 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전월에 비해 강화됐음에도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인하 시그널을 확인할 순 없었다”며 “이 때문에 1분기 내에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제전망치의 대폭 하향에도 1월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연내 정책금리는 연 2.0%로 동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기준금리의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순환적인 측면에서도 한국경제는 내수부진과 의도치 않은 재고누적, 자신감 상실 등으로 반등의 조짐을 잃었다”며 “지표가 확인되는 3~4월에 금리 인하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도 “올해 국내외 경기여건에 대한 어려움은 통화정책 완화의 필요성을 높일 것”이라며 “늦어도 1분기 중에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1.9%로 낮췄다. 이날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나 다른 예측기관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치가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