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9년까지 사용… 평생가는 카드?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15 17:42 수정일 2015-01-15 19:12 발행일 2015-01-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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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 하이패스카드 유효기간 30년 이상으로 재발급돼
신용 기능 없어 분실 위험 ↓… 자원·인건 등 비용 절감
하이패스
하나 하이패스카드의 유효기간에 99라고 적혀있다.(사진제공=하나카드)

“후불 하이패스카드 유효기간이 2099년?”

최근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재)발급 받은 사람들은 카드 전면에 적힌 유효기간에 깜짝 놀랐을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일반 신용카드의 유효기간은 5년인데, 후불 하이패스카드의 유효기간은 30년 이상으로 발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부터 갱신 후불 하이패스카드의 유효기간을 30년으로 했다. 하나카드는 현대카드보다 유효기간이 더 길다. 지난해 갱신한 카드의 유효기간은 2099년이다. 현재 30대 운전자라도 사실상 죽기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첫선을 보인 후불 하이패스카드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과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행료가 출퇴근 시간대에는 20∼50%까지 할인돼 인기가 높은 편이다. 특히 일반카드의 경우 휴면카드가 많지만 후불 하이패스카드의 경우 사용비율이 95%에 이르고 있다.

후불 하이패스카드의 유효기간이 이처럼 사실상 평생인 것은 이 카드에는 신용카드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후불 하이패스카드는 카드사를 통해 가입·발급 받아야 하지만 대체로 신용기능이 들어있지 않은 하이패스 결제용으로만 사용된다. 분실될 경우 오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후불 하이패스카드는 신용변동에 따른 위험이 없는 것도 유효기간을 정해놓지 않는 이유다. 사용처 역시 도로공사에 한정돼 있어 카드 트렌드를 반영할 필요도 없어 갱신이 필요치 않다.

자원낭비를 막고 비용을 절감 하는 취지도 있다. 기존 카드의 경우 자주 사용하면 닳거나 훼손될 위험이 있지만 하이패스카드의 경우 자동차에 놓고 사용하기 때문에 훼손 염려가 없어 재발급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이패스카드는 기본카드(모카드)에 연동된 부가적인 요소로 모자간의 관계로 운영된다”며 “유효기간 5년인 카드도 있지만 대부분의 하이패스카드는 모카드를 해지하기 전까지는 별도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