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00선까지 밀리고…WTT 장중 50달러선 붕괴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1-06 19:25 수정일 2015-01-06 21:36 발행일 2015-01-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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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그렉시트 악재…"당분간 하락 계속될 것"<BR>오일전쟁 재현 논란 속 "아·태 지역 경제성장에 도움"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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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포천 등 주요 외신은 “유가 폭락에 따른 소비 활성화 등으로 경제 성장에 낙관적 전망도 기대된다”면서도 “지난 1985년 ‘유가 전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 또한 확산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사의 투자분석가 토드 마리아노는 “실제 1986년 국제 유가 폭락이 현재 상황과 닮은 꼴”이라며 “당시 상반기에만 유가가 50% 가까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개인소비가 1986년 전 후 연율 평균 3.6% 증가했으나 1986년 하반기에는 오히려 전년 대비 1.8% 증가해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당시 소련이 저유가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1991년 붕괴됐듯 지금의 러시아 경제도 붕괴 직전에 맞닿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 당 50.04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49.95달러에 거래됐으나 마감 가격은 간신히 50달러대를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30달러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시티그룹 투자분석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 하면서 유가 전망을 더 비관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감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면 유가 하락이 미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지브 비스와스는 “저유가가 아·태 지역의 GDP 성장률을 0.25~0.5% 포인트 가량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유가가 평균 55달러까지 하락하더라도 내년에는 유가가 76달러까지 더 크게 반등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