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ㆍ달러 환율 1100원대 전망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05 16:28 수정일 2015-01-05 18:28 발행일 2015-01-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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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인상시 상승세 반전
원ㆍ엔 환율은 800원대까지 하락

올해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전까지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지겠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아 지난해보다 소폭 오름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 경제가 연간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경상수지 흑자에다 다른 국가보다 높은 경제성장세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비교적 튼튼하다는 평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5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80~115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강세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겠지만 하반기에는 대규모 경상흑자로 인해 절상추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도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강달러 쇼크가 선반영된 측면이 커 상승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쳐 달러가 강세로 가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로 가면서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불확실성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세가 반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도 원화약세가 지속돼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100원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과 비교했을 때 연간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연말에는 1150원까지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 말했다. 그는 “유가약세 지속으로 일부 신흥국에서는 디폴트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무역흑자가 큰 한국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크진 않더라도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고착된 엔저 현상은 올해에도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우리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부추기는 골칫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띠면 원화와 엔화 모두 약세를 보이겠지만 일본 아베노믹스의 ‘돈 풀기’ 전략으로 엔화가 더 가파르게 약해질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진 연구원은 “올해 엔저가 지속될 경우 한·일간 경쟁강도가 큰 정유와 자동차 등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