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금융 융복합·고령화 금융 본격화"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5-01-04 13:03 수정일 2015-01-04 13:03 발행일 2015-01-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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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금융 7대 트렌드 선정
올 한해 금융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이 연계되는 금융 융복합 시대가 본격화되고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술금융도 올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일본 등 아시아계 금융사들의 국내시장 진출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일 ‘2015년 금융 7대 트렌드’를 선정, 발표했다. 금융연구원이 뽑은 7대 트렌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융복합 시대 본격화 △기술금융 활성화 △차별적 금융규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기업구조조정 본격화 △중·일 등 아시아계 금융회사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 △저성장·고령화 금융 본격화 등이다.

◇ICT와 금융 융복합 시대 본격화모바일 기술 출현과 현리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결합돼 나타난 ICT와 금융의 연계 현상은 지급경제 및 송금시장에서 더욱 강화될 예상이다.

ICT기업들은 지급결제 및 송금 서비스 등 기존 매체가 제공하던 금융 관련 서비스 기능을 모바일에 구현하고 있다. 그러나 하직 금융생태계에서 보조적 위치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향후 ICT와 금융의 융합은 새로운 금융생태계를 탄생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은 금융서비스 제공의 중심으로서 ICT기업과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금융과 ICT의 융복합 과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소액지급결제부문에서는 ICT기업과 프로세싱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금융 활성화지난해부터 정책당국은 TCB(Tech Credit Bureau) 기술력 평가에 기반한 은행 대출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올해도 정책당국의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TCB평가와 성장사다리펀드 투자 연계, 특허관리회사 활성화 등에 관한 정책적 유인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TCB가 사실상 형식적인 심사·평가에 그칠 수밖에 없어 대출부실화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확대된 기술금융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노력도 병행되야 한다

◇차별적 금융규제올해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행정지도와 모범규준 등과 같은 숨은 규제와 복합점포 및 해외진출 관련 영업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바젤Ⅲ 건전성 규제 강화 및 바젤Ⅲ 유동성 규제 도입 등 유동성 및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건전성 규제는 강화될 예정이다. 또 금융사 CEO 승계계획 등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정비가 예정돼 있다.

◇금융소비자보호 강화금융소비자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금융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 등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체계 마련을 추진중이다.

향후 법이나 감독기관 등의 체계가 마련될 경우 금융사의 인식전환이나 금융소비자보호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구조조정 본격화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기업의 실적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0.7%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성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중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7%로 2009년 상반기 5.2%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 조선, 해운, 철강업 등 주요 취약산업은 업황이 불투명해지고 있어 비우량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中·日 등 아시아계 금융사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4000조원이 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 글로벌화 의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인해 중국의 한국 금융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일본계 자금도 풍부한 자금 조달능력을 기반으로 국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일본계 자금의 한국 저축은행 시장저유율도 확대되고 있다.

◇저성장·고령화 금융 본격화2011년 이후 경제성장률은 3%대로 정체되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 및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금융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 이에 금융사들이 늘어나는 저가형 상품 수요 확대로 온라인 등 비대면 판매채널을 통화 판매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 고령화의 급진적으로 노후소득대비 상품 및 의료·간병 보장관련 상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보다 적극적인 은퇴자산 형성 및 축적을 위한 장기형 적립식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해외투자펀드 등 저성장·고령화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저소득층·서민층을 위한 다양한 정책금융상품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