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대치 한몸에…제일모직의 정점은 어디?

이길상 기자
입력일 2014-12-22 16:11 수정일 2014-12-22 18:01 발행일 2014-12-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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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제일모직 본사

제일모직 주가가 20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모가의 4배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모직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86% 상승한 13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5만3000원) 대비 154%가량 올랐다.

지난 18일 상장한 제일모직은 이틀 만인 지난 19일 주가가 12만9500원을 넘어서더니 상장 3일째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장 시작 전 현대증권은 제일모직 목표주가로 20만원을 제시했다. 전날까지 증권사에서 제시한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유진투자증권의 12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상장 이틀 만에 이를 넘어서자 처음으로 20만원대 목표주가를 내놓은 것이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다는 게 현대증권의 설명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20만원은 제일모직 사업부분의 주당 적정가치 12만원과 지주회사 가능성 프리미엄 8만원을 더해 산정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 사업부문별 가치가 레저부문 4조2500억원, 급식·식자재부문 2조6000억원, 건설·조경부문 7800억원, 패션부문 1조6700억원, 삼성생명 지분가치 4조1400억원, 바시오시밀러부문 2조7000억원 등 총 16조2000억원이라며 주당 12만원의 사업부문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이어 “제일모직 주가 프리미엄은 삼성전자 자사주와 삼성그룹 매출에서 유입될 로열티에서 비롯된다”며 “삼성그룹이 2018년 내 제조부문만 보유하거나 금융과 제조를 동시 보유하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계열분리 여부에 따라 제일모직 주당순이익(EPS)는 주당 1만7000원에서 최대 3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사주를 활용한 인적분할 후 제일모직과 합병 또는 금융부문 분할 후 삼성전자홀딩스와의 합병 등 방식을 이용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주가는 28만원 이상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