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지주사 전환땐 순이익 10배"

이길상 기자
입력일 2014-12-17 14:58 수정일 2014-12-17 15:46 발행일 2014-12-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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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이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고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 등 자산가치 규모가 막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상장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한 9개 증권사의 평균은 9만6000원이다. 유진투자증권이 12만5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제일모직공모주청약개시
올해 기업공개시장의 '마지막 대어'인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이 지난 11일 마감됐다. 제일모직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연합)

공모가(5만3000원)의 2.36배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10만7000원),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상 10만원) 등도 목표주가로 10만원 이상을 내놨다. 교보증권(9만5000원), 키움증권(9만1000원), KTB투자증권, LIG투자증권(이상 7만원) 등은 10만원을 밑도는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제일모직에 대한 이처럼 높은 기대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문제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외 11인 지분율 66.4%)이 높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세 자녀 지분율이 집중됐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향후 그룹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낙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순이익이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주사로 전환해 삼성전자의 배당금과 계열사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다면 당기순이익은 현재 1898억원의 10.3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5만3000원은 지주회사 전환 프리미엄이 미반영된 매력적인 주가”라며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길게 볼수록 매력적인 기업이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자산가치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 등 장부상 4조2000억원 규모의 매도가능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개 사업부인 건설, 패션, 급식·식자재유통, 레저의 영업가치는 6조4000억원, 삼성생명과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한 투자자산 가치는 7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상장 후 이런 요인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지만 프리미엄이 얼마나 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미래가치를 평가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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