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생각할수록 더 오래산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2-16 15:32 수정일 2014-12-16 18:10 발행일 2014-12-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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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관념 - 건강과의 관계' 연구결과 발표<BR>'나이보다 젊다' 사망률 14% '나이보다 많다' 사망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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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왼쪽)와 러셀 크로우. 두 사진은 모두 올해 찍힌 것. 러셀 크로우는 1964년생으로 브래드 피트(1963년생)보다 1살이 어리다.

원래 나이보다 스스로를 더 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실제로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실제 물리학적인 나이보다 3년 이상 더 젊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원래 나이와 같게 인식하거나 그보다 더 많게 느끼는 사람들의 사망률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대(UCL)는 평균 나이 65.8세의 성인남녀 6489명을 대상으로 약 9년에 걸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2004년~2005년 연구 대상자들은 그들이 얼마나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는지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조사 대상자의 69.6%가 스스로를 물리적인 나이보다 서너 살 더 어리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6%는 원래 나이 그대로 인식하거나 근접하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4.8%는 스스로가 실제 나이보다 더 나이가 많은 것 같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들은 최근 스스로를 나이보다 젊다고 느낀 사람들의 14%가 사망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 자신이 실제 나이와 다르지 않다고 느낀 사람들의 사망률은 19%, 나이보다 많다고 느끼던 사람들의 사망률은 25%라는 사실을 밝혔다. 나이보다 더 젊다고 여긴 사람들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최대 11% 낮았다.

책임 연구자 앤드류 스텝토 박사는 “젊다고 생각하면 오래 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실제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년기에 접어든 사람들 중 상당수가 스스로를 평균 9년 정도 젊다고 여긴다”면서도 “이런 감정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관련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 베카 레비 박사는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관념이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많다고 여기는 사람들 일수록 야외 활동을 즐기지 않고 혼자 지내려는 성향이 강해진다”며 “신체 활동 부족, 소외감 등이 신체 질병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