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919.7원…6년 9개월만에 최저치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08 16:54 수정일 2014-12-08 17:45 발행일 2014-12-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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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 갱신…1117.7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21엔대까지 급락한 엔화 가치 여파에 상승했다. 다만 원화 약세가 엔저보다 더디게 진행되며 엔화대비 원화가치는 6년 9개월 내 고점을 기록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7.7원으로 전일 1114.1원보다 3.6원 상승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8월 22일(달러당 1123원)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시작부터 7.0원 오른 1121.1원에 개장했다. 이후 1121.7원까지 올랐으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1엔대 초반 수준으로 내려오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수출 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코스피, 환율 부담·관망심리에 1,980선 내줘
8일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니터에 이날 마감된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 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당 1117.7원을 기록, 1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연합)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끈 것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보다 32만1000명 늘었다. 2012년 1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고용지표의 호조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달러화가치는 주요 통화와 비교해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6년 9개월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919.7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3월 6일 915.01원을 나타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총선이 오는 14일 예정되자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엔·달러 환율도 121엔대로 가파르게 오른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강세 및 엔화약세에 따른 부담감에 전일대비 7.67포인트(0.39%) 떨어진 1978.95로 장을 마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