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못 따라가는 원화…원·엔 환율 930원 붕괴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04 17:18 수정일 2014-12-08 15:35 발행일 2014-12-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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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이후 6년여만에 920원대 진입
글로벌 달러강세와 엔화약세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도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며 원·엔 환율이 가까운 시일 내 100엔당 900원선에 근접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당 929.40원까지 하락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환율(930.72원)보다 4.32원 급락한 것이다. 원·엔 재정환율이 92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08년 8월 7일(927.46원) 이후 6년 4개월 내에 처음이다.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약세 심화로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년여간 꾸준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10월 글로벌 달러강세 영향으로 원·엔 재정환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100엔당 1000원대 안착에 실패하며 다시 레벨을 낮췄다.

특히 11월 초반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의 동조화 관련 발언은 원·엔 재정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8월과 10월 후반부보다 원·엔 재정환율의 하락 속도는 다소 완만해졌지만 하락 추세 자체는 지속된 셈이다. 달러대비 엔화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반면 원화약세 속도는 엔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를 따라 약세를 보이던 원화가 시간이 갈수록 지치고 있어 930원대서 저항에 부딪힌 후 연말께 92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원 상승한 1114.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6.7(0.85%)포인트 오른 1986.1로 장을 마쳤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