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의 추억'을 레시피로…따끈한 '밥상' 시리즈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4-12-04 07:30 수정일 2014-12-04 17:26 발행일 2014-12-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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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은경씨는 궁중요리 이수자 한복선 원장의 애제자이자 25년의 요리 경력을 가진 요리연구가다.(사진=허미선 기자)

경제는 어렵고 날은 차다. 이 세상에서 자신만 힘든 시기를 걷고 있는 듯 좌절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이런 시대 어머니의 정성이 담뿍 담긴 ‘집밥’이 그리워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혼자 사는 이들도, 이제 막 결혼한 이들도, 도란거리는 가족밥상을 꿈꾸는 이들도 반길 책이 출간됐다. 사실 책들이다. ‘1인 밥상’, ‘2인 밥상’, ‘가족밥상’ 세권(이하 밥상 시리즈)이 동시에 독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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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밥상’ ‘2인 밥상’ ‘가족밥상’은 한식 양념을 기본으로 간편하고 알뜰한 레시피와 식단을 제공한다.(사진제공=한빛라이프)

궁중요리 이수자 한복선 원장의 애제자이자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요리연구가 오은경이 가구 형태에 맞춰 엄선한 ‘집밥’ 레시피를 집대성했다.

“울 엄마가 돌아가시면 나는 어떻게 집밥을 먹지?”

젠쿠킹 스튜디오 대표이기도 한 저자는 이 생각에서 요리를 시작해 누가 해도 맛있는 집밥 레시피 연구·개발에 힘써 왔다.

강원도 영월에서 1년 제사가 10회 이상인 어린 시절을 보내며 어깨 너머로 익힌 어머니의 맛내기 비법이 레시피의 기초다. 여기에 한복선요리학원, (사)궁중음식연구원에서 익힌 전통 한식요리법, 그리고 “멋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영양사 경력이 한데 어우러지며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영양만점 레시피가 완성됐다.

1년여에 걸쳐 집필한 밥상 시리즈는 오 대표가 25년 동안 요리 프로그램 출연과 신문·잡지 칼럼 연재, 백화점 문화센터 요리강좌에서 직접 만나고 어울렸던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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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일주일 밥상을 재료 구입부터 활용까지 시뮬레이션한다.(사진=허미선 기자)<br>

‘집밥’ 시리즈의 특징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철재료를 이용한 열두 달 일주일 식단 레시피다. 적은 양도 허투루 버리지 않게 열두 달, 일주일 밥상을 재료 구입부터 활용까지 시뮬레이션한다.

혼자 사는 이들이 양배추 한통을 사더라도 썩혀 버리지 않도록 찜, 볶음, 쌈, 샐러드, 카레덮밥 등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한다. 청양고추는 칼칼한 맛내기에 훌륭한 재료지만 금방 물러 버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맛내기와 장기보관이 가능한 마른고추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식이다.

‘밥집’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한식을 베이스로 한 저자만의 퓨전 레시피다. 카레에 불고기감 고기와 양배추를 이용하고 고춧가루, 고추장, 설탕, 간장 등 한식 기초 양념으로 중국 두반장 소스의 맛을 낸다.

간단하고 알뜰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 뒤에 모아둔 조림, 구이, 찜, 샐러드드레싱 등 기본 맛내기 양념 레시피면 누구나 만들어도 맛있는 ‘집밥’이 완성된다. 혼자서도, 둘이서도, 가족이 먹어도 맛있는 ‘집밥’ 레시피는 요리전문 사진작가가 공들여 찍은 사진에 담기며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각 권 1만3800원이다.

 

◇ 저자 추천 '뚝딱 레시피'

▶ 1인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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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버섯육개장(사진제공=한빛라이프)

- 버섯육개장 : 최소 4시간은 끓여야 하는 육개장을 혼자 먹겠다고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가 추천하는 버섯육개장은 30분 만에 뚝딱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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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연어주먹밥(사진제공=한빛라이프)

- 연어주먹밥: 최근 트렌드인 연어 캔과 깻잎을 이용해 간단하면서도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아침 추천 레시피다. ▶ 2인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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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매운 감자 소스 덮밥(사진제공=한빛라이프)

- 매운 감자 소스 덮밥 : 감자와 가지 등 야채를 매콤하게 볶아 내는 덮밥이다. 고춧가루, 간장 등 기본 양념으로 두반장 소스의 감칠맛을 내는 특급 비밀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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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닭살김치잡채(사진제공=한빛라이프)

닭살김치잡채 : 잡채는 재료를 썰고 볶는 과정이 귀찮고 복잡한 요리다. 닭살김치잡채는 당면과 닭가슴살 캔, 김치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 닭가슴살 대신 돼지고기, 쇠고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가족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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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불고기전골(사진제공=한빛라이프)

- 불고기 전골 : 고기와 채소를 푸짐하게 담아 한 그릇으로도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달지 않은 양념이 특징이며 저자가 강의하는 문화센터에서도 인기 만점인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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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고등어김치찜(사진제공=한빛라이프)

- 고등어 김치찜 : 텁텁하지 않게 간장과 고춧가루로 칼칼하게 맛을 낸다. 쌀뜨물로 영양과 고등이 비린내를 동시에 잡았다.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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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weight: normal;">돼지고기 안심 장조림(사진제공=한빛라이프)

돼지고기 안심 장조림 : 장조림은 쇠고기라는 편견을 깬 돼지고기 안심 장조림이다. 돼지고기 안심은 서양요리에서도 많이 쓰이는 식재료로 기름기도 적으면서 식감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