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델·이베이 '비트코인'으로 결제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2-02 16:20 수정일 2014-12-02 17:59 발행일 2014-12-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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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화폐'로 정착 중인 비트코인<BR>美 캘리포니아주·영국도 합법화…美 증권거래위, 펀드 만들 듯
US-IT-FINANCE-BITCOIN

최근 디지털 월렛(전자지갑)을 포함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제2의 화폐’로 정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은 1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업인 애플, 델, 미국 최대 오픈 마켓 이베이의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 등의 기업들이 최근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가치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8월 비트코인의 화폐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가상화폐로서 비트코인이 지니는 가치와 잠재력을 인정했다”며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합법적으로 인정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6월 달러 이외의 다른 통화 사용을 금지하는 기존 주법을 폐지하는 새 법안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간접투자 상품인 비트코인 펀드까지 심사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해외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애플, 페이팔, 버진갤럭틱은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가치를 가진 일종의 ‘재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지난달 구글을 제치고 인수한다고 밝힌 게임전용 인터넷 방송 트위치티비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상거래 사이트 오버스톡과 유럽 온라인 쇼핑몰 쇼룸프라이브 등 남미, 유럽 지역 쇼핑몰들도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시행하다.

페이스북· HP 이사 마크 안드레센은 “20년 전 비트코인이 있었다면 인터넷을 뒷받침해주는 체계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라며 “비트코인은 ‘차세대 인터넷’으로 여겨도 좋을 만큼 혁신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BBC는 주로 국가에 귀속된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하던 기존 경우와 달리 비트코인은 일반인이 직접 비트코인을 채굴(mining)한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1일 보도했다. 사실상 관리주체가 없고 추적이 불가능한 탓에 자금세탁, 마약거래, 해킹 등 불법 거래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사이버 머니다. 환전할 필요 없이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저렴한 수수료로 중앙정부나 금융기관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