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리' 얼룩…JS전선 결국 쓸쓸한 퇴장

황현주 기자
입력일 2014-12-02 15:52 수정일 2014-12-02 17:39 발행일 2014-12-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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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폐업결정…최근 공장 가동 완전 중단해<BR>한수원 손배소송 끝나는 즉시 청산…소송가액만 1300억·자산 1042억도 패소땐 '빈깡통'
지난해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원전비리 사태의 주인공 JS전선이 쓸쓸한 퇴장을 앞두고 있다.

2일 LS그룹과 LS전선 등에 따르면 LS전선 자회사 JS전선은 최근 공장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의 소송이 종결되는 즉시 법인이 청산된다.

한때 JS전선은 연 5000억원대의 매출을 자랑하며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전선업체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 원자력발전소의 원전 부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품질기준에 미달하는 부품들을 무려 수년 이상 한수원에 납품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국민들은 지난 2011년 발생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태였고 원전이 설치된 일부 지역주민들은 한수원 등을 상대로 항의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발생된 원전 불량부품 납품 사태는 JS전선과 품질검증업체 새한티이피를 폐업시켰다.

새한티이피는 지난해 5월 원전 사태 당시 캐나다 업체에 JS전선이 생산한 제어 케이블 검사를 맡겼고, 캐나다 업체는 부품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새한티이피는 불합격 부분을 잘라내고, ‘합격 증명서’로 부품을 위조했다.

JS전선은 LS그룹으로부터 지난 1월 폐업 결정이 됐고, 이듬해 4월 경 상장을 자진 폐지했다. 폐업 결정된 JS전선의 임직원은 도합 300여명 가량이다. 이들 모두 고용승계를 할 수 없었던 LS전선은 LS산전 등에 남아있기를 희망한 임직원들만 고용승계를 허락했다.

상장폐지 직전 LS전선은 JS전선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지분을 전부 매입했다. 그러나 LS산전 보유 지분 69.9%와 구자열 LS그룹 회장 보유 지분 29.2%는 매입되지 않아 휴지조각이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LS전선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한수원과의 소송이다. JS전선의 현재 총자산은 부채를 제외하고 1042억원 가량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수원과의 소송이 끝나면 청산 가치가 사실상 남아있지 않을 전망이다. 한수원이 지난해 11월 JS전선 등을 상대로 13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는 JS전선이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보다 많은 금액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보유한 JS전선 지분 관련은 그룹에서 대응하는 것이라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JS전선이 아무래도 대기업 계열사다보니 원전비리 주인공으로 급부상한 것일뿐, 실제 납품률은 1%도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수원과의 소송과 관련해서는 LS전선과 LS그룹 모두 “소송이 진행 중이라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떠한 확답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현주 기자 foem82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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