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점유율 70%' 삼성·하이닉스 '더 큰 웃음' 준비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12-01 14:59 수정일 2014-12-01 19:37 발행일 2014-12-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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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산업 성장 기대감… 두 업체 공격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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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임직원들이 반도체 생산 장비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내년 반도체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산업에서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중론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2015년 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철강, 조선 등과 달리 반도체 분야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액이 382억7300만달러(약 42조8000억원)를 기록해 세계 1위 미국 인텔(499억6400만달러)을 턱 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부문 매출액 157억3700만달러, 점유율 4.5%를 기록하며 세계 5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IHS테크놀로지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9%로 인텔(14.2%)과의 점유율 격차가 3.3%포인트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20나노8기가DDR4서버D램`양산
삼성전자의 20나노 8기가 DDR 서버 D램.(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과 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두 업체는 올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 합계 69.7%를 기록하며 세계 반도체 D램 시장을 장악했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아낌없는 투자와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도 기흥 공장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이달 내로 14나노 핀펫 시스템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4나노는 반도체 회로 굵기가 10억분의 14m라는 뜻이며 핀펫은 물고기 지느러미 모양의 반도체 소자를 3차원 입체구조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삼성은 14나노 핀펫 반도체를 기반으로 내년 아이폰 차기 모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9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가장 진보된 시스템 반도체 미세 생산공정은 20나노 반도체로 삼성전자와 TSMC 두 곳만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14나노 핀펫 시스템반도체를 양산함으로써 시스템반도체 업체의 대부인 대만 TSMC와 정면으로 맞서게 됐다. 이외에도 삼성은 전원을 꺼도 정보가 계속 저장돼 모바일 기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후발주자 SK하이닉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하이닉스는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경기도 이천 신공장에 올해 추가로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올 3분기까지 3조9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간 투자액만 4조원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나노 초반급 공정기술 개발을 연내 완료할 예정이며, 3D 낸드플래시 개발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하이엔드 스마트폰 등 중저가 모바일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중국에서 LTE시장 확대를 통한 단말기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 반도체 업황이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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