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대출…금리에 반했어…저축銀 TV 광고 '튀어야 산다'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01 15:16 수정일 2014-12-01 18:06 발행일 2014-12-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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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마케팅 제한 등 고전…브랜드 홍보 돌파구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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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케이블TV에 방영되고 있는 SBI저축은행 광고 장면.&nbsp;

저축은행들이 텔레마케팅(TM)영업 제한과 전화 차단 제도까지 시행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에 톡톡 튀는 TV광고로 활로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개인정보유출 등의 문제로 TM과 대출모집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자 케이블TV·온라인 광고 등 다이렉트 채널 확대를 통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어려워진 영업환경 속에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상위권 저축은행들의 광고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케이블TV에 ‘U스마일론’을 홍보하는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록밴드 ‘노브레인’의 음악인 ‘넌 내게 반했어’를 ‘금리에 반했어’, ‘한도에 반했어’라는 가사로 개사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와 한도를 부각하며 직장인 대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지난 5월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이 해솔·예신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웰컴저축은행 역시 첫 신용대출 상품인 ‘날쌘대출’을 출시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대대적인 광고홍보에 나선 것은 주인이 바뀜에 따라 참신한 광고를 통해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고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최근 영업점을 찾아오는 고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불법 대출모집, TM영업이 막히는 등 기존 채널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영업목적의 전화와 문자수신을 거부할 수 있는 ‘두낫콜’까지 시행되면서 영업의 한계를 맞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저축은행은 TV광고와 마케팅 활동 등 비대면 영업에 치중하며 자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구축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대부업체를 인수하면서 새로 시작한 저축은행 브랜드들은 광고를 통해 저축은행 브랜드와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이 기존 유머러스한 TV광고를 많이 진행해 온 노하우를 살려 저축은행도 톡톡 튀는 광고를 위주로 고객에게 각인시키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