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규모 연 8%씩 늘어… 車는 웃고 '소'는 울고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4-11-16 18:41 수정일 2014-11-16 19:24 발행일 2014-11-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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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뉴질랜드 FTA 5년5개월만에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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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뉴질랜드 존 필립 키 총리가 15일 브리즈번 숙소호텔에서 양국 FTA 타결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5년 5개월 만에 타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을 비롯한 선진국 대부분과 FTA를 맺게 됐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14번째 FTA 체결국이다.

제9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뉴질랜드 존 필립 키 총리는 1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양국 간 FTA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지난 2009년 6월 1차 협상을 시작한 이래 6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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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윈-윈’하는 든든한 지원

박 대통령은 한·뉴질랜드 FTA 협상 타결을 선언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든든한 지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 총리도 “이번 FTA는 한국과 뉴질랜드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양국은 협정 문안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라며 “향후 법률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가서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협상 과정에 대해 5차례 공식 협상 및 2차례 비공식 협상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해관계자와 협의하고 농림·수산 분야의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등 한·미 및 한·유럽연합(EU)과의 FTA보다 보수적인 수준에서 시장 개방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 양국 간 교역 끌어올리는 역할

국내총생산(GDP)이 1816억 달러인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약 3조1690억원인 한·뉴질랜드 교역액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의 0.23%다. 하지만 양국 간 교역은 2008년 이후 5년간 연 평균 8.2%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뉴질랜드 수입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1%로 중국과 호주, 미국, 일본 등보다 낮지만 이는 그만큼 점유율을 끌어올릴 여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의 1인당 GDP는 4만 달러 이상으로, 세계 21위다. 이번 FTA 체결로 국내 자동차 부품과 가전제품 등 여러 공산품 수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뉴질랜드가 높은 구매력을 가진 중견 선진국인 만큼 우리 제품의 뉴질랜드 수출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52개 나라와 FTA 체결…OECD서는 3개국만 제외

한·뉴질랜드 FTA는 우리나라의 14번째 FTA다. 우리나라가 이미 체결한 FTA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EU 등 국가 연합체 형태의 단위가 포함돼 있다. 나라 수로 따지면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한 나라는 52개국으로 늘었다.

이들 나라의 GDP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FTA 경제영토는 73.5%까지 확대됐다. 칠레(85.1%)와 페루(78.0%)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이번 FTA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부분과의 FTA 체결을 완료했다는 의미도 있다.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은 물론 오세아니아 대륙과도 FTA를 완성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FTA를 맺지 않은 나라는 일본과 멕시코, 이스라엘 등 3개국뿐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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