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해외 자원개발 등 신성장 사업으로 다시 뜬다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1-14 16:56 수정일 2014-11-15 14:56 발행일 2014-1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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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해외 자원개발 등 신성장 사업으로 다시 뜬다

업황 부진에 시달려 온 종합상사가 해외 자원개발 등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을 통해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보면 대우인터내셔널·LG상사·SK네트웍스·삼성물산 등 국내 대형 종합상사는 그동안 투자해 온 신사업에서 본격적인 수익을 내면서 실적이 상승했다.

국내 종합상사는 적자사업 정리와 함께 전통적 업무였던 트레이딩 사업의 비중은 줄이고 새로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는 추세다.

◇ 대우인터내셔널, 종합사업회사로의 대도약 위해 미래 핵심사업 육성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9706억원으로 2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48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이처럼 영업이익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이다. 미얀마 가스전의 올해 3분기 가스 판매 영업이익은 6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6% 증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래 신규 사업 발굴로 종합사업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 9월 19일 전략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토론회에서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 등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에 재투자하고 석유와 가스개발, IPP, 식량, 광물, 에너지강재 등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면서 “일반 트레이딩 부문의 마진률 자체가 1~2%로 높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사업을 다양하게 찾고 있다”고 말했다.

◇ LG상사, 자원 개발 사업과 오거나이징 사업 활발

LG상사는 자원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 발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원개발 사업과 함께 최근에는 오거나이징 사업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거나이징은 발전·자원개발 등 다양한 사업의 개발, EPC, 운영에 참여하고 지분을 판매하거나 중개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 모델이다.

LG상사는 지난 3분기와 4분기 환차손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4.9% 증가한 348억원을 기록했다. LG상사의 경우 팜오일 수익 개선과 비철 트레이딩 호조 덕을 봤다. 팜오일은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화장품·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쓰인다.

LG상사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 자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새로운 사업 발굴은 당연하다”면서 “회사마다 처한 상황과 전략이 다르겠지만 업계 전반의 큰 틀에서 일반 트레이딩 사업의 비중이 줄고 있는 방향이다”고 말했다.

◇ SK네트웍스, 렌터카, 면세, 패션 3대 소비재 성장사업 육성

SK네트웍스는 2000년 초반부터 화학, 철강, 그리고 최근에는 석탄에 집중하며 트레이딩 사업을 개선해왔다. 품목을 늘리기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온 것이다.

최근 SK네트웍스가 회사의 수익구조 강화 및 지속 성장을 위해 육성하고 있는 것이 바로 소비재사업이다. 실제로 최근 3대 성장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렌터카, 면세, 패션 등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SK네트웍스는 2009년 렌터카 사업을 시작하며서 주유소, 차량 경정비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면세점 사업 실적도 증가하는 추세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 면세점 사업 역시 2009년 워커일 합병을 시작으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러한 신성장 동력 산업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실제로 매출의 절반 가량이 렌터카, 면세, 패션의 기반인 에너지와 유통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레이딩 사업은 종합상사의 과거로는 설명이 되지만, 미래를 바라볼 때는 한계가 있다”면서 “SK네트웍스는 소비재 사업에서 경쟁력과 성장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물산, 오거나이징 사업과 함께 트레이딩 부문 개선 노력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3224억원, 영업이익 4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3% 늘었다.

기존 트레이딩 중심의 단순 사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오거나이징 사업을 집중 강화한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3분기 495억원의 영업이익 가운데 56%에 달하는 280억원을 온타리오 신재생 사업과 칠레 발전 사업의 오거나이징 피(중개수수료)로 거둬들였다.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 사업 등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성과가 주효했지만 트레이딩 부문도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종합상사마다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전략차이는 있겠지만 트레이딩은 우리 사업의 바탕이다”면서 “트레이딩에 집중하면서 항목별로 시장을 넓혀가려고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