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술…20년간1000만개 직업 사라진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1-12 16:56 수정일 2014-11-12 19:12 발행일 2014-11-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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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옥스퍼드대 "저임금 단순노동 로봇 등으로 대체"
새로운 컴퓨터와 로봇 기술로 인해 향후 20년간 1000만개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딜로이트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1년에 3만 파운드(약 5250만원) 이하를 받는 저임금 노동자나 단순 노동 근로자들이 기술이나 로봇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10만 파운드(약 1억 75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들보다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술의 발달로 영국은 물론 전 세계의 노동 시장이 앞으로 10~20년간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국은 20년 이내에 전체 직업의 35%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런던을 중심으로 저임금 노동직이 사라질 확률은 고임금 노동직보다 8배 가량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영국 딜로이트 대표 앵거스 놀스 커틀러는 “반복적인 작업, 사무지원 업무 등은 로봇 등으로 대체되고 사람들은 창조적 기술이 필요한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며 “행정보조, 영업·서비스, 대중교통, 건설, 제조업이 대체 가능성 높은 직군”이라고 분석했다. 경영, 금융서비스, 교육, 법률서비스, 예술, 미디어, 헬스케어 등에 속한 직업은 로봇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놀스 커틀러는 사라지는 직업이 있는 만큼 고도화된 산업기술로 새롭게 탄생하는 직업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런던에서 매년 전체 직업의 2~3% 가량이 소멸하고 있다”면서도 “이 사라진 직업들이 더 숙련된 기술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향으로 대체된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7년간 런던은 새로운 직업 20만개를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한편 신문은 높은 지적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에서조차 로봇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능숙한 기계 활용, 창의적 경영, 기업가 정신 등의 능력을 통해 기계로 대체 불가능한 인력을 늘리는 것이 경쟁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놀스 커틀러는 “현재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최소 5~10년간 다양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기본을 잃지 않으면서 많은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인간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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