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철강업' 동국제강, 유니온스틸과 합병으로 재도약

황현주 기자
입력일 2014-11-11 17:11 수정일 2014-11-11 17:17 발행일 2014-11-12 8면
인쇄아이콘
내수·수출 비중, 사업 영역 확대
합병이후 자산규모 23%↑…장세주 회장이 회장직 수행할 듯
자회사 유니온스틸과의 흡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동국제강이 합병 후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 60년 이상 오직 철강업이라는 한 길만 걸어온 동국제강은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을 주력 품목으로 내세우고 있는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통해 내수비중과 수출비중을 지금보다 조금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강업계에서는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함으로써 재무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에 힘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오는 28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개최해 유니온스틸과의 흡수 합병하기로 의결했으며, 합병 결의 날짜는 내년 1월 1일이다.

유니온스틸은 동국제강의 자회사이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의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으며,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1.78로 유니온스틸 1주당 동국제강 주식 1.78주를 배정하게 된다.

양사가 합병을 결정하게 된 배경은 재무구조 안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구조의 기반을 창출해 향후 지속적인 이익 창출 및 성장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동국제강은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 건설·조선 등 철강업과 연계된 업종들이 잇따라 경기 침체를 맞으면서 실적악화에 따른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A-’로 하향조정됐다. 또 브라질 CPS 고로제철소 건립을 추진과 관련해 오는 2016년까지 자본금 1000억원을 납입해야 하며, 부채비율 역시 지난 6월 말 기준 179.6%이다. 이어 올 상반기 매출 1조8365억원에 영업손실 374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유니온스틸의 올 상반기 매출은 8299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34% 밖에 되지 않는다. 유니온스틸이 동국제강과 합병되면 사업 영역도 확대되는 등 규모가 커지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이 1000만톤에 육박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특히 80% 이상이 내수에 비중을 두는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통해 기존 17% 밖에 되지 않는 수출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동국제강의 자산 규모가 기존 7조4000억원에서 9조2500억원으로 23.7% 정도 증가되며, 매출 규모 역시 기존 4조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제조업 경기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 등으로 내수비중이 줄었다”며 “건축용 구조용 봉형강과 선박용 후판 등 열연 제품을 주로 생산한 동국제강과 건자재 등에 쓰이는 아연도강판과 컬러강판을 주로 생산한 유니온스틸이 합쳐지면 사업 보완성이 충분히 발생할 것을 보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양사가 합병을 하더라도 이변이 없는 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일 현재 장 회장은 14.93%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으며, 장 회장의 동생 장세욱 유니온스틸 대표는 10.22%를 보유하고 있다.

황현주 기자 foem82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