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크림 대표 "주류보다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더 흥미있어"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1-09 10:00 수정일 2014-11-09 15:11 발행일 2014-1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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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크림 임장원 대표
지난 3일 여의도 KBS 별관에 위치한 스노우크림 매장에서 임장원 대표를 만났다. (사진제공=스노우크림)

‘버블트리’. 2011년 5월 숙명여대 앞에 개점한 이후 약 50여개에 가까운 매장을 오픈하며 자리잡아온 버블티 전문점이다. 이 브랜드의 CEO 임장원 대표(30)가 버블트리를 열었을 때 그의 나이 27살이었다. 정확히 3년이 지난 2014년 5월, 그는 또 ‘스노우크림’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스노우크림은 스노우 아이스와 아이스크림의 합성어로 눈꽃빙수와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다. 무역 컨설팅업까지 병행하며 사업의 길을 걸은지 어느덧 7년. 지난 3일 여의도 KBS 별관에 위치한 스노우크림 매장을 찾아 청년 사업가로서 그가 가진 생각과 비전을 물었다. ◇ 주류보다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더 흥미

디저트는 소득이 안정돼 소위 먹고 살만해야 찾게 되는 종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외식문화가 발달해 디저트 시장이 충분히 형성됐다고 본 임 대표는 그 중에서도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그는 “최근 젤라또 등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우리나라 음식은 맵고 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게 뒷맛을 중화시켜 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 시장은 기존에도 넓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그냥 아이스크림이 아닌, 소프트아이스크림과 빙수가 결합된 일종의 대만식 빙수였다.

또 지방과 설탕을 최소화로 첨가해 담백한 아이스크림의 맛을 강조했다.

“스노우크림은 대만식 빙수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것입니다. 현재 4개의 매장이 있는데, 비수기인 겨울이 지나고 상품개발을 통해 내년부터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 청년다운 과감함과 도전정신 중요

임 대표는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생명공학과 컴퓨터를 전공했다.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은 귀국 후 23살 때이다. 당시 ‘테크트리’라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한 그는 올해로 사업 경력 7년차를 맞았다.

청년사업가로 불리는 그는 창업이나 사업을 함에 있어서 청년다운 과감함과 도전정신을 무엇보다 중요시 생각한다. ”청년은 돈이나 경험이 부족하기에 과감한 도전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계속 생각만 하다보면 안될 이유나 부정적인 생각들만 많아지기 마련이죠. 또 창업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사회는 아니기에,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다 보면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있고요. 제가 버블트리를 할 때만 해도 열에 아홉은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요.(웃음)”

그는 일단 자신의 사업을 구체화를 했다면 행동을 먼저 하고 100% 매진하면서 추진력있게 밀고 나가라고 조언한다. 현실에 부딪쳐야만 진짜 자신이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진정한 계획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또 그는 미국의 예를 들면서 청년창업을 장려하는 부분에 있어 창업 실패에 대한 사회의 안정장치가 더 활성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젊은 엘리트들이 창업을 많이 합니다.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법조계나 의료계, 공직을 택하는 것과는 다르죠. 이는 실리콘벨리와 같이 창업을 뒷받침하는 사회 제도나 인프라가 잘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국가와 정부 차원에서 청년들의 창업을 장려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정장치가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합니다.”

◇ 주류보다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더 흥미

현재 임 대표는 JW인터내셔널이라는 무역회사를 운영하면서 제품 등의 수출입과 함께 외국브랜드의 판권을 가져와 한국에 투자시키는 컨설팅도 함께 하고 있다.

“사업이라는 것이 원래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것이 기본이잖아요. 그게 제가 사업에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저는 지금처럼 무역업과 컨설팅을 통해 본연의 장사, 사업을 계속하고 싶어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임 대표. 그는 어렸을 적부터 계속 무언가를 만들고 일을 벌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주류를 따르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재미있어요.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 햄버거는 맥도날드…이런 것 보다 좀 더 다양한 브랜드들이 시장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특히 대기업과 경쟁해서도 이길 수 있는 틈새 시장을 공략해 아직 많이 안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통한 시장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외식과 창업, 무역에 관한 연구소를 꿈꾸고 있는 임 대표.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상품 뿐만 아니라 무형의 브랜드도 사고 팔 수 있는 창업 컨설팅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또 그는 “언젠가는 스위스 네슬레 같은 회사처럼 다른 나라에 생산기지를 두더라도 오리지널은 한국에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수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