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환율쇼크'… 3분기 영업이익 4년만에 최저치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0-23 17:24 수정일 2014-10-23 18:44 발행일 2014-10-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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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487억원 기록… 지난해比 18%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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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이 발표된 23일 오후 서울의 한 현대자동차 사업소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이날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3분기 매출은 21조2804억원, 영업이익 1조6487억원으로 매출액은 작년 3분기보다 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2조101억원)보다 18.0% 감소해 2010년 4분기(1조2370억)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연합)

현대자동차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21조2804억원, 영업이익 1조6487억원으로 매출액은 작년 3분기보다 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2조101억원)보다 18.0% 감소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로서는 환율하락과 노조 파업 등의 여파로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가격에 자동차를 팔아도 원화 환산 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신차 효과와 SUV 판매 호조 등에도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파업과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국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데다 원화 강세 심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3분기말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달러로 쌓아둔 판매보증충당금이 급증하면서 판매관리비가 늘어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매관리비는 작년 3분기 2조594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8720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15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8.3% 하락했고 국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총 112만8999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1~9월)까지 누계 실적은 자동차 판매 362만4837대, 매출액 65조682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3.6%, 0.5% 증가했다.

반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조67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8.6%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내려갔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7%, 12.7% 감소한 7조8214억원 및 5조993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평균 환율이 작년 동기 대비 약 6% 하락하면서 2008년 2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그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 될 것”이라며 “지속적 수익 개선 활동과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아슬란과 쏘나타 등의 신차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전세계적 경기 불황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생긴 일본 자동차업체가 현대차를 여러 측면에서 위협하고 있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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