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이 퇴직해 허드렛일부터 닥치는대로…아빠로 살아남아"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0-22 14:24 수정일 2014-10-23 10:13 발행일 2014-10-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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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탁계관 아빠로 살아남기 연구소 대표<BR>압축경험 가능한 현장서 성공 기회 배워야
아빠로살아남기연구소 탁계관대표1
아빠로살아남기연구소 탁계관 대표는 “퇴직은 많은 고난과 역경을 주지만, 그만큼 기회도 줌을 알아야 한다”면서 “퇴직, 해도 된다”고 말했다.

“퇴직, 해도 됩니다.망설일 필요 없습니다.” 아빠로 살아남기 연구소의 탁계관 대표는 “퇴직으로 인해 고난과 역경을 겪을 수 있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100세 시대에는 퇴직이 더 이상 휴식의 의미가 아닌, 제 2의 인생의 시작점이 됐다”며 “대책없이 퇴직하는 것이 대책일 수 있다”고 했다.

탁 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때 39세의 나이에 하우스 푸어 신세를 청산하려고 15년을 근무하던 SK네트웍스를 퇴직했다. 그 후 자영업을 시작, 초기에는 400원짜리 국수로 한 끼를 때울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지만 노점상, 3D업, 세일즈, 물류업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근성을 키워나갔다.

탁 대표는 현재 컨설팅 회사 2곳과 아빠로 살아남기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저서 <아빠는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를 통해 퇴직 후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성공한 노하우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아빠들에게 퇴직의 시점부터 마음가짐, 퇴직 이후 목표설정과 돈 버는 법, 퇴직 시 가족과의 관계까지 퇴직과 취업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

탁 대표는 성공을 위해 일단 아무 일이나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많은 일을 해보며 기회를 보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가장 기본이 되는 허드렛일부터 배워야 제대로 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 역시 퇴직금으로 빚을 청산한 후 땡전 한 푼 없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성공을 위해 일단 아무 일이나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무일푼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탁 대표는 故 정주영 회장은 쌀가게 점원으로 일을 시작했고,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은 보따리 장사부터 시작했다고 예를 들며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했다.

그는 특히 퇴직 후 집에만 있지 말고 허드렛일부터 시작하면서 압축경험을 하라고 조언한다. “아무것도 없는 빈손에서 안정적인 단계까지 가려면 최소 5년은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 경험해 성공한 이들의 압축경험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돈이 아니라 이러한 압축경험으로부터 기회를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압축경험은 바로 현장에서 생생하게 배울 수 있고요.”

그는 인터뷰 말미에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어야 하지만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하고싶지 않은 일,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서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