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는 인생 중간점검 시기…삶의 WWW(why·how·what) 다시 깨워라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0-20 14:38 수정일 2014-10-20 18:49 발행일 2014-10-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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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형환 한국경영컨설팅 대표<BR>다녔던 학교·직장 찾아가는 체험 인생점검에 도움
김형환
20일 한국경영리더십컨설팅의 김형환 대표는 100세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조했다. 이혜미 기자

“30대, 60대를 살아가는 방법은 저마다 다릅니다. 우리는 아직도 60세, 80세 인생의 틀에 멈춰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잘 살아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자기계발전문가인 한국경영리더십컨설팅의 김형환 대표는 100세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조했다.

20일 그의 사무실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들었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정리해서 새 출발을 위한 계획을 짜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는 “오래 사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고, 하루를 살더라도 방향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정확하게 살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0세 시대의 삶을 정리하고 계획하는 데 있어 인생을 A, B, C 세 구간으로 나누고 각 구간별로 삶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 30세까지는 ‘생존’, 60세까지가 ‘성장’,그 후의 기간인 90세+a는 ‘가치’의 시기

김 대표는 100세 시대에 대해 무엇보다 인생정리가 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인터뷰 중 자리에서 일어나 칠판에 무엇인가 표를 그리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그린 표는 인생을 구간별로 나눈 그래프였다. 그는 인생을 크게 A, B, C 세 구간으로 나눴다. 30세까지를 나타낸 A구간은 ‘나’와 ‘생존’이 중심이고, 60세까지를 보여주는 B구간은 ‘일’과 ‘성장’이 핵심이다.

C 구간은 60세 이후부터 90세, 그리고 나머지를 뜻하는 이른바 알파(α)를 뜻한다. 즉 ‘60+α’는 ‘미래’와 ‘가치’가 중심이 되는 시기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A구간은 ‘내’가 ‘생존’하는 단계다. 김 대표는 이 연령대에 속한 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타인과 비교하는 삶을 살지 말고 최선을 다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도전과 실패가 없다면 30세 이후에 실수가 많아질 것”이라며 “30세가 되기 전까지 겪는 실패도 소중한 경험이 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B구간은 내가 ‘일’을 통해 ‘성장’하는 단계로서 열정을 갖고 자기관리와 자기계발에 주력하는 시기다.

김 대표는 30~60세까지의 시기에 대해 “그 어떤 시기보다 인풋(Input)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재능기부와 같은 활동은 60세 이후에 진정으로 자신의 실력이 갖춰진 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해 철저하게 배우고 학습하며 성장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김 대표가 그래프로 표기한 인생의 끝자락은 ‘미래’와 ‘가치’가 중심인 구간 C이다. 김 대표는 B 구간까지를 집을 지었던 시기라고 비유하고, C구간 부터는 그 집에 사람들을 초대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지혜가 넘치고 통찰력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그것을 자신만을 위해서 쓴다면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지혜와 통찰력은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데 써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60세부터는 기존에 갖고 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합니다.”

김 대표는 “C구간은 왜 사느냐에 대한 ‘존재가치’와 지켜야 할 ‘핵심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성과 영향력을 갖고 사는 시기가 바로 C 구간이다”고 강조했다.

◇ 90+a시기, 사회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을 할 시기

김 대표는 100세 시대의 문제점에 대해 “C 구간을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60세 이후의 삶을 점점 더 힘들어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60세 이후의 삶은 어떻게 꾸려야 행복한 것일까. 그는 “60세가 넘어서 자신의 삶을 국가나 연금에게 맡기는 것을 미친(?) 짓”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나 역시 30세에서 60세로 가는 구간인 B시기의 중간에 있다”며 “60세 이후의 삶을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할지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선 그는 60세 이후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B구간을 잘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B구간은 반석과 모래로 집을 완성시키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반석은 인격, 모래는 성격(통제)입니다. 그런데 보통 인격은 판단이 어려우니 우리는 흔히 ‘실력’으로 이 시기에 상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때 인격과 성격이 바탕이 된 진정한 실력을 다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는 60세 이후부터는 ‘해야 하는 일’을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해야 하는 일이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국가와 사회를 위한 것이다.

◇ 인생의 반을 살아온 50대, 과거 자신의 학교와 직장을 찾아가라

퇴직을 앞둔 이들을 대상으로 생애 전반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는 김 대표는 100세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50대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50대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인생의 중간점검 시기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A시기의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 B시기의 재직자, C시기를 앞둔 퇴직자 등 모두에게 생애 전반에 걸친 계획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50대 사람들이라고 본다”면서 “왜냐하면 100세 시대의 반을 살아왔고 또 가장 중요한 C구간을 살아갈 이들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50대에게 앞으로의 50년을 위해 지금까지의 삶이 철저하게 피드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삶을 피드백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김 대표는 출신 고등학교나 대학, 직장 등을 찾아가는 것을 제안했다. 잃어버린 자신과 삶을 찾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자신의 존재가치와 핵심가치, 미래가치를 찾으라고 말했다. 존재가치는 자신이 살아온, 살아가는 이유(WHY)이고 핵심가치는 살아감에 있어서 중요시 여겼던 원칙(HOW)들이라는 게 김 대표의 신념이다. 미래가치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WHAT) 찾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많은 이들이 과거의 장소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자신이 걸어온 삶의 장소를 찾으면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고, 중간점검을 할 수 있다”면서 “기회가 되면 자신의 출신 고교나 대학, 직장에서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 등을 들려주는 강의도 해보라”고 권했다.

이러한 것들을 토대로 자신의 삶이 정리 되면 그 다음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과 장단점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역할을 찾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