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진동 없이 부드러운 주행… '조용한 디젤차'의 대표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0-15 07:46 수정일 2014-10-15 18:44 발행일 2014-10-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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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0d.

BMW의 안정성이 돋보이는 중형 세단인 5시리즈는 1972년 1세대 등장 후 현재까지 6세대로 진화했다.

이 차종은 정통적인 3박스 구조의 세단 형태를 유지하면서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5시리즈는 직렬 6기통 실린더 배치의 엔진을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로써 다른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V형 6기통 배치에 비해 엔진이 앞차축의 위쪽에 탑재되어 있어 중량 배분이 안정적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이것은 주행성능을 중요시하는 BMW의 기술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BMW 5시리즈 가운데 대표적인 디젤세단인 ‘520d’ 모델은 3863대가 팔리며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실제로 520d의 국내 판매량은 BMW 코리아의 연간 총 판매량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520d가 오랫동안 수입차 최고 판매 순위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유려하고도 차분한 디자인과 BMW라는 브랜드 가치, BMW만의 가볍고도 힘 있는 동력 성능 등을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 높은 연료 효율성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일 치솟는 기름 값 때문에 경차나 소형차를 염두에 두고 수입차라면 아예 구매 리스트에서 제외시키는 경우도 많다. 큰 차들은 연비가 나쁘다거나 수입차는 기름 먹는 기계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아직 한창 지출할 곳이 많은 40대에게는 연비 또한 자동차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BMW 520d의 연비는 리터당 16.9km에 달한다. 크고 무거운 차체에도 불구하고 국산 경차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연비를 가졌다. 거기다 뛰어난 주행성능, 첨단 편의사양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또한 2.0리터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도 무려 184마력(4,000rpm)으로 웬만한 가솔린에 버금갈 정도다.

520d의 승부수는 무엇보다 디젤 승용차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것에 있다.

디젤차는 시끄럽고 진동이 심하다며 꺼리는 소비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520d는 차에 탑승하면 엔진소리가 차 안으로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 디젤 엔진임을 알려주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정도다. 528i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진동도 매우 적다. 시동을 건 상태에서 스티어링휠이나 기어 등 실내 곳곳에 손을 가져다 대도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요소들이 520d가 디젤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주는데 크게 일조한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