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사노라면 언젠가는 해야 한다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0-04 08:30 수정일 2014-10-04 14:06 발행일 2014-09-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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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더하다디자인대표 연구소
더하다디자인연구소의 김민식 대표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평균수명은 80세~90세로 늘어나고 있고 본격적인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닌다 하더라도 정년이 보장되지 않고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업과 직업의 변화는 빨라 한 곳에 머무를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인생의 반을 아무 일도 안하고 놀 수는 없잖아요. 죽기 전에 언젠가는 창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해야 합니다. 그 시기가 청년이냐, 중년이냐, 장년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올해로 창업 5년차를 맞은 더하다디자인연구소 김민식 대표의 말이다. 다니던 회사의 경영난으로 회사를 나온 그는 우연한 기회에 서울시의 ‘청년 창업 1000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대학원 논문주제였던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 시스템 디자인 연구 개발에 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 우수 사례로 선발돼 서울시 창업센터에서 지원을 받았다.

“서울시의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이 굉장히 다양하고 혜택이 많습니다. 사무공간, 지원자금, 필요한 교육 등 창업에 필요한 것을 지원 받았습니다. 저는 창업 전에 관련 교육을 꼭 받으라고 권유합니다. 경험없이 무조건 아이템만으로 뛰어들면 99% 망합니다. 그리고 포기하게 돼죠.

창업에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더라도 교육을 잘 받으면 훨씬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아마 저도 서울시의 지원을 알지 못했다면 고민만 하다가 다시 재취업을 했을 수도 있어요(웃음).”

김 대표는 현재 2010년 설립된 한국협업협회(KOKOA)의 회장이기도 하다. 한국협업협회는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2기 출신의 청년창업가들이 주축이 되어 정보 교류와 협업을 통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만든 모임이다.

현재는 청년창업기업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는 것이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에 있지만 함께 상생하는 올바른 기업가 정신으로 뭉친 좋은 기업들이 서로 힘을 합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창업은 혼자 할 수 있어도 사업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현재 더하다디자인연구소는 창업에 필요한 브랜드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연구 등 시각장애인과 약자를 위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는 과거 메이저급 CI회사에서 10년간 참이슬, G마켓, 삼성, 한화, SK그룹의 브랜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했던 경험과 노하우로 창업자들에게 브랜드 컨설팅을 하고 있다.

더하다디자인연구소는 앞으로도 브랜딩과 창업 전반에 관한 컨설팅과 함께 국내의 약 50만명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들을 끊임없이 개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글·사진=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