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인공지능 차세대 산업 이끈다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9-16 19:54 수정일 2014-09-16 19:54 발행일 2014-09-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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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자동차·지능형 로봇 실용화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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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Siri)나 S보이스 등 음성인식 기능을 넘어 자동차, 로봇 등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인공지능 산업 동향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며 무인자동차와 지능형 로봇 시장 등이 미래 차세대 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도입된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2011년 미국 NBC의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 참가한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이다. 당시 왓슨은 켄 제닝스라는 퀴즈 챔피언과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왓슨의 승리로 끝났다.

왓슨의 승리 비결은 1초에 100만권 분량의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덕분이다. 애플의 시리나 삼성전자의 S보이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 등 음성인식 기능이 스마트폰마다 탑재되면서 인공지능은 삶과 가까워졌다. 개인비서 역할을 하는 음성인식 기능은 사용자의 언어를 데이터로 계속 학습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답을 내놓는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 기술의 대역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는 해외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분야다. 애플은 올해 자동차 전용 운영체제인 '카플레이(CarPlay)'를 출시했다. 카플레이는 주행 중 음악 듣기, 메시지 확인, 통화 등 다른 작업을 해야 할 때 눈을 돌리거나 손을 쓰지 않고 음성 명령만으로 작업을 하게 해준다.

2012년 구글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무인자동차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도로용 시험면허를 취득해 100만km 이상을 무사고로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구글은 무인자동차를 2017년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선 구글의 무인자동차 도로 주행 성공 사례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우디와 벤츠가 구글에 이어 작년에 무인자동차 도로주행에 성공했으며 닛산은 작년에 전기차를 개조한 자율주행 자동차 시제품을 발표했다. 자동차 산업의 핵심 역량이 GPS, 정밀센서에서 IT로 이전되는 추세다.

인간의 조작이 있어야만 움직이던 로봇도 점차 똑똑해지고 있다. 지능형 로봇은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기기다.

세계의 지능형 로봇 시장은 연평균 14%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다. 지능형 로봇 생산액은 2003년 44억 달러에서 2011년 127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특히 드론과 같은 군사, 의료, 구조, 건설 등 특수 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문서비스용 로봇이 연평균 38.6%의 성장률로 가장 높다.

국내의 지능형 로봇 생산량도 연평균 21%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로봇 중심의 개인서비스용 로봇에 편중됐다. 개인서비스용 로봇 생산량은 2005년 193억원에서 2012년 2958억원으로 연평균 47.7% 성장률을 보였지만 청소로봇 분야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