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 바라보자" 주문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09-16 17:24 수정일 2014-09-16 20:13 발행일 2014-09-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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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신임 그룹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전 현대오일뱅크 사장)<br>

 권오갑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이 직원들을 향해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라보자”고 주문했다.

권 사장은 16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전한 취임사를 통해 일 잘하는 사람이 평가받고, 노사가 힘을 합친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현대 오일뱅크 사장 시절을 회상하며 “다양한 출신의 직원들이 섞여 구심점이 약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내 일처럼 열심히 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창업자의 말씀처럼 과거보다 미래를 바라보자는 생각으로 임직원과 자주 만나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직원들이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고, 회사에도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동종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현대오일뱅크는 3년 연속 정유부문 영업이익률 1위를 달성했다. 의지와 조직력으로 뭉쳤더니 동종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의 매래에 대한 고민도 여실히 드러났다. 권 사장은 “이제 현대중공업은 과거보다 미래를 바라볼 것이다. 원칙과 기본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일로 승부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무사안일과 상황논리만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부터 변해야 한다. 리더는 누군가 해주겠지 눈치만 보는 수비적 자세를 버리고 정면승부를 통한 돌파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으로 다져진 현대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지부진에 빠진 임단협과 관련해서는 ‘편가르기를 그만두자’고 부탁했다. 권 사장은 “세계 1위라는 명성과 영광, 노(勞)와 사(社)라는 편가르기도 그만두자. 오직 현대중공업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로 힘을 모아 다시 시작해보자”며 “고(故) 정주영 창업자님과, 국민들을 생각하면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