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적극성과 근성 가져달라” 이메일 당부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14-09-04 09:43 수정일 2014-09-04 17:59 발행일 2014-09-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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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하는 황창규 회장<YONHAP NO-0719>
황창규 KT 회장(연합)

황창규(사진) KT 회장이 3일 전체 임직원 2만3000명에게 e메일을 보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가져라”고 당부했다.

이는 지난 1일 자신의 경영철학과 회사가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한 메일을 보낸 지 3일 만이다. 황 회장은 앞서 ‘CEO 생각나누기’라는 주제로 직원들에게 두 차례 이메일을 보내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속에서 통신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고객최우선’, ‘벽 없는 조직’, ‘현장 임파워먼트(권한이양)’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이번 이메일에서 “직원들이 애사심과 열정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부족하다”며 ‘근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황 회장은 KT 직원들에 대해 “고객을 경쟁사에 뺏기고 있는데도 ‘재원이 없다, 제도상 불가능하다’는 푸념만 늘어놓고 바라보기만 한 적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또 “새로운 목표나 전략이 나오면 모든 부서가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누군가 하겠지, 시키면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도 꼬집었다. 그동안 현장과 사업부서는 강하게 문제제기를 해서 정책으로 반영하려는 도전성이 부족했고, 스탭부서는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제대로 된 지원을 하겠다는 책임감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은 이에 대해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과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목표에 맞추어 자발적으로 나 자신을 바꾸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단통법과 같은 환경변화도 모든 부서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 내 리더에게 ‘열린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저 자신부터 먼저 마음을 열고, 손에 잡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아날로그식으로 눈을 맞추며 소통하고, 과감함 임파워먼트를 통해 구성원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리더는 직원들의 우산이 되어 주고,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회사의 목표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봉철 기자 eisenpo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