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최대 걱정은 경제력" 85%나… 젊을수록 노후대비 정부역할 요구 증대

송정훈 기자,지봉철 기자,최상진 기자,조은애 기자,서희은 기자,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09-14 20:53 수정일 2014-09-29 15:59 발행일 2014-09-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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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설문]100세 시대를 준비하자 (상) 노후준비와 정부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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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로 불리는 장수시대에 대해 국민들은 불안감을 표출했다. 긍정적 기대감을 갖게 하려면 경제력 회복, 정부의 주도적 역할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세 시대를 맞아 가급적 30대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함께 60세 정년에서 벗어나 65세 이상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강했다.

◇100세 시대 불안요인…'경제가 문제야'

브릿지경제 창간기념 설문조사에 따르면 100세까지 장수할 경우 걱정되거나 불안하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 이상인 77.7%였다. 반면 긍정적으로 기대된다는 응답은 23.3%에 불과했다. 특히 불안하다는 반응은 노년기에 접어든 연령층인 60세 이상(79.1%)에서 전체 평균(77.7%)을 웃돌았다.

무엇이 장수시대 전망을 기대가 아닌 불안으로 이끈 것일까. 응답자의 37.5%가 100세 장수시대 장애요인으로 경제력을 꼽았다. 다음으로 32.8%가 건강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이 경제력과 건강을 노년기에 가장 걱정된다고 말한 것이다.

특히 노년기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경제력이라고 말한 응답자 중 84.7%가 100세 시대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그만큼 국민들은 경제력을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노후 준비는 취약했다. 노후 준비와 관련,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준비를 안한다는 응답이 31.2%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준비하지만 잘 안된다(23.0%)란 응답에 이어 준비할 생각을 못했다(18.8%), 준비할 나이가 아니다(14.9%)순이었다.

여력이 없어 준비를 안했다는 응답은 60세 이상(37.5%)이 가장 높았고 이어 40~50대(33.4%), 20~30대(24.9%) 순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잘 준비했다는 응답은 60세 이상(19.9%), 40~50대(14.1%), 20~30대(5.3%) 순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높았다.

20~30대는 준비할 나이가 아니다(36.0%)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40~50대(33.4%), 60세 이상 (37.5%)연령층에서는 여력이 없어 준비를 못했다는 답변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응답은 소득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난 가운데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27.7%)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수시대 정부의 적극적 역할 필요

앞선 결과에서 보듯 저소득층이자 노년층은 자신들의 노후 설계에 불만족이었다. 그렇다면 국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에게 전적으로 노후 준비를 맡겨야 할까. 국민들이 바라는 답은 그게 아니었다.

노후복지를 위해 정부의 역할 증대가 꼭 필요하다는 응답이 74.4%로 10명 중 7명 이상이 정부의 역할 증대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년기가 길어지더라도 노후복지는 개인이나 그 가족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은 25.6%에 불과했다.

정부역할 증대 요구는 20~30대(81.5%), 40~50대(73.8%), 60세 이상(64.0%) 순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고 소득이 높을수록 높았다. 개인책임을 강조한 응답은 60세 이상(36.0%), 40~50대(26.2%), 20~30대(18.5%) 순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높았으며 소득이 낮은 순으로 강했다.

이제 국민들의 목소리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할 정책이 무엇인가로 모아진다.

100세 시대를 대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응답자 중 30.4%가 노인 고용확대를 주문했다. 다음으로 노인 평생교육을 18.9%가 요구했다. 이어 무상 공공의료(16.0%), 국가 연금제 확대(15.9%), 고용안정화(8.4%), 노년기 사회관계 지원(6.2%) 등의 주문이 나왔다.

특히 노인 고용확대 응답은 40~50대(32.2%), 60세 이상(32.2%)에서 전체 평균(30.4%)보다 높았다.

소득별로 보면 월 200~400만원 미만(35.8%)에서 전체 평균(30.4%)보다 높았으며 서비스·생산직(38.3%)에서도 전체 평균(30.4%)보다 높았다.

반면 20~30대(27.2%)와 월 600만원 이상(12.9%)은 이 같은 필요성을 저평가했다.

평생교육을 원하는 응답의 경우 월 600만원 이상(22.2%)에서 전체 평균(18.9%)보다 높았고 60세 이상(24.2%), 40~50대(23.3%), 20~30대(10.6%) 순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전업주부(24.7%), 무직·기타(23.5%)에서 전체 평균(18.9%)을 앞질렀다.

◇100세 시대 정부, 고용확대 요구 봇물

국민들은 노년층 고용확대를 원했다. 또 평생교육을 통한 재취업 활로를 찾기 바랐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에는 몇 살까지 현장에서 일을 해야 할까.

65세까지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35.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70세 이상이 28.3%로 나타났다. 이어 60세(11.4%), 55세(3.1%)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최소한 65세까지는 현장에서 왕성히 활동하거나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야 하는 것을 희망한다는 것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는 응답 또한 22.0%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5세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60세 이상(37.4%), 40~50대(35.5%), 20~30대(33.6%) 순이다.소득별로 보면 65세까지 일을 원한 응답자 중 월 600만원 이상(38.83%)에서 전체 평균(35.2%)보다 높았으며, 월 400~600만원 미만 (29.9%)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송정훈·지봉철·최상진·조은애·서희은·안정주 기자 songhddn@viva100.com

100세 시대로 틀을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