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생활 속으로] "오픈소스 등 공유 활발해져야"...메이커들의 전망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25 14:41 수정일 2014-08-25 16:32 발행일 2014-08-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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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X 페어, 메이커 포럼 23일 열려
"예측하기 어려운 IoT 시장에서 소규모 메이커 역할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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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개최한 ‘웨어러블 X 페어’에서는 메이커들의 웨어러블 기술과 메이커 운동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무언가를 만들고 창조하는 이상 우리 모두가 메이커(Maker)입니다. 하드웨어 제작에 필요한 관련 설명서, 인쇄회로 기판 도면 등을 개방하는 오픈 소스 하드웨어 덕분에 다양한 기기들이 등장한 것처럼 메이커들 간에 기반 소스 공유가 더욱 활발해져야 합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개최한 ‘웨어러블 X 페어’에서는 메이커들의 웨어러블 기술과 메이커 운동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웨어러블 시장에서 메이커가 가지고 있는 중요성과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오픈 소스 등과 같은 공유, 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지선 숙명여대 교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앞으로 커질 예정이라고 전망하지만 대기업으로선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대기업은 주체적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기보다 중소업체 인수에 공을 들인다”며 “우리 같은 개인이나 소규모 메이커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Smart Things)를 지난 19일 2억 달러(약 2035억원)에 인수했다. 페이스북도 지난 4월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구글도 스마트홈 관련 기업인 ‘네스트랩스’를 32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사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각된 기업들은 모두 중소업체다.

아이디어나 기기 제작과정 등을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도 제시됐다. 기기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기반을 공개하는 오픈 소스 덕분에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탄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사례는 ㈜아나츠의 3D 프린터다. 3D 프린터는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프린터다. ㈜아나츠 이동엽 대표는 “오픈 소스가 없었으면 3D 프린터를 제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며 소스 공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해외에서는 소스 공유가 활발하게 진행돼 10대 아이들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10대 소녀 실비아는 그림을 그릴 때 자기 손에 물감 묻는 것이 싫어서 대신 물감색칠을 해주는 기기 ‘워터칼라봇(WaterColorBot)’을 개발했다. 그림판처럼 생긴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두면 그에 맞는 색과 위치에 맞춰 기계가 종이에 색을 칠해준다. 현재 295달러로 시중에 판매 중이다.

외에도 간단한 호기심에서 등장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도 주목받고 있다. 칫솔질을 몇 퍼센트나 했는지 알려주는 ‘투스브러시(Toothbrush)’, 냉장고 안에 계란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줘 장 보는 과정을 돕는 ‘에그 마인더(Egg Minder)’ 등이 나왔다. 허리 움직임을 감지해주는 손목 웨어러블 기기 ‘루모(LUMO)’는 사용자의 신체 데이터를 수집해 스마트폰 앱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해준다.

인터넷 환경을 지나 모바일이 단일하게 작동하던 시장을 넘어 미래에는 사물인터넷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보고서를 통해 PC, 피처폰 등 1세대 기기는 줄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시장규모는 2011년 1490억 달러(약 151조원)에서 2020년까지 9500억 달러(약 967조원)까지 이를 전망이다.

글·사진=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