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난감도서관 전문가, 한국에 다 모인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4-08-18 17:18 수정일 2014-08-18 17:59 발행일 2014-08-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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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서울국제장난감도서관대회 개최...18일부터 22일까지
‘놀이는 밥처럼 행복한 삶을 위한 절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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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최초 장난감도서관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했을까?

해답은 1982년 9월,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교육기관인 성베드로 학교에서 운영하던 ‘레코텍 코리아’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김후리다 박사 부부가 장애아동의 조기 교육을 위해 시작한 장난감도서관은 2012년 250여개에 이르렀고 현재도 늘어나고 있다. 그 대상도 장애아동에 국한하지 않고 확대해가고 있다.

한국의 최초 장난감도서관을 열었던 구로구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린다.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11층 그랜드볼륨에서 개최하는 제13회 서울국제장난감도서관대회다.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이하 협회/서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와 한국아동학회가 공동 개최하는 이 행사는 한국 장난감도서관 개설 33주년, 협회 설립 25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3년을 주기로 열리는 행사로 13회에는 유럽, 아시아, 뉴질랜드 등 20여개 나라 장난감도서관 대표들과 영유아보육 및 아동놀이 전문가 등이 참가한다.

그들은 각 나라의 장난감도서관들이 아동발달과 가족 행복에 영향을 미친 사례와 역사를 소개하고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다양한 놀이방법과 정책을 공유한다.

구로구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연합회는 22~23일,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구’ 실현을 위해 구로구 어린이 놀이 한마당과 어린이 놀이그림 전시회를 마련한다.

◇ 놀이가 곧 밥이다! “놀이가 곧 아이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밥이다.”

제13회 서울국제장난감도서관대회의 테마는 ‘놀이, 행복한 삶을 위하여’(Play for Life)다.

균형 잡힌 식사는 아이들의 성장에 필수요소다. 제13회 서울국제장난감도서관대회를 공동 개최한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의 서 회장은 “놀이 역시 밥처럼 아이들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주창한다.

다소 낯선 개념인 ‘장난감도서관’은 장난감과 놀이보육교사 혹은 사회복지사가 상주하는 놀이터이자 아이와 부모가 즐겨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협회의 황인정 국장은 “한국에 놀이가 실종된 지 오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놀이가 아이들 삶과 행복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힌다.

“장난감도서관은 향후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부모들의 소통 공간이 될 것이다. 아이와 부모는 물론 어르신들까지 자유롭게 드나들며 놀 수 있는 지역밀착형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포부를 전한다.

1963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출범한 세계 장난감도서관의 효시이자 한국 최초의 장난감도서관 이름 ‘레코텍’은 스웨덴어로 ‘놀이’(Lek)와 ‘도서관’(Tek)의 합성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