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기업엔 기회다] ⑥ 베이비부머 겨냥한 ‘홈 로봇’ 산업을 주목하라

한민철 기자
입력일 2014-08-13 17:32 수정일 2014-08-14 08:47 발행일 2014-08-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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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경제적·홈케어 서비스  가능한 기업 전략
-키노시타 케어 "고령화 시대 흐름 맞춘 홈 로봇 개발 주력"
Japan Robot Mower <YONHAP NO-1176> (AP)
편리하고 경제적이면서 홈케어 서비스까지 가능한 기업 전략으로 ‘홈 로봇’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연합)

고령화 시대로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인 제품과 홈케어 서비스 등 기업의 다양한 전략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홈 로봇’ 산업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최근 583개의 세계적 기업을 대상으로 고령화 추세에 따른 기업의 고용전망과 수익창출 계획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고령화 추세가 진행됨에 따라 떠오르기 전 잡아야 할 산업과 실패하기 전 버려야 할 산업”이라는 설문에 응했다. 설문결과 대형 자동차와 디자인 중심의 의류 등은 버려야 할 산업으로 꼽힌 반면 고령층 소비자를 고려한 다양한 오토기능이 장착된 자동차와 홈케어 서비스 등은 잡아야 할 산업으로 선택됐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편리하고 경제적이면서 홈케어 서비스까지 가능케 하는 기업 전략을 위해 ‘홈 로봇’을 반드시 잡아야 할 산업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홈 로봇 산업은 현재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발과 실용화 단계에 있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 혼다는 지난 2000년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를 처음으로 공개했고 이후 6번의 개량을 거쳐 올해 초 새로운 버전의 아시모를 소개했다. 지난 달 BBC 등 해외 주요 매체들은 “아시모가 고령층의 가사를 대신하고 때로는 말동무가 될 수 있다”며 고령층의 현재와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홈 로봇으로 평가했다.

홈 로봇은 단순히 청소나 서빙, 요리 등 고령층의 허드렛일을 돕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외로운 고령층들에 정신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팬터그래프는 지난 2004년 일본 국립 산업기술총합연구소가 발명해 상용화에 성공한 가정용 애완로봇 파로를 ‘키우는’ 베이비부머들을 취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서니뷰 실버타운에 살고 있는 베이비부머인 테레사 맥다니엘은 실버타운 측에서 제공한 파로 애완견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는 “로봇이 아닌 실제 애완견을 키우는 기분이 든다”며 “생활과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버타운 경영자는 “파로는 외로움을 달래고 조용한 일상을 원하는 베이비부머들의 건강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도 파로를 더 구입해 타운 내 이용자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파로는 단순히 홀로 남겨진 베이비부머들이 이야기를 하거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며 “앞으로 고령층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웃나라 일본 키노시타 케어사의 후쿠모토 히토시 사장은 최근 호주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베이비부머 세대 인구가 높아지고 베이비부머 가정에 맞춘 삶을 위한 홈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모토 사장은 해외 로봇포럼에 참석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베이비부머를 겨냥한 홈 로봇 연구와 개발에 재정적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과거 카메라가 보급됐을 때 카메라에 찍히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걱정했었지만 필요한 시대가 오면서 그런 불신은 없어졌다”며 “고령화 시대 흐름에 필요한 홈 로봇 상품 개발을 위해 더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철 기자 bridgehan@viva100.com

100세 시대, 기업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