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속살보기] NC소프트/사원 복지는 동종업계 으뜸…사내 '정치'는 고쳐야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07 13:34 수정일 2014-08-27 11:12 발행일 2014-08-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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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절반밖에 안 되는 계약직 연봉도 원성
"이러다간 1년 뒤 정체할 것" 사내 불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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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소프트 제공)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리니지가 한국 게임계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데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게임 디자인이나 스토리면에서 일본에 늘 뒤쳐지던 한국 게임 산업에 NC소프트가 리니지를 들고 오면서 거대한 충격파를 가져왔다. 그게 1998년이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지금 NC소프트는 90년대의 아성을 상당 부분 잃은 듯하다.

전·현직원들이 기업리뷰를 공유하는 사이트인 잡플래닛(

www.jobplanet.co.kr)에 6일 기준으로 올라온 NC소프트에 대한 리뷰는 총 83건,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의견은 “사업부로는 가지 말라”는 말이었다. 개발직으로 입사하는 것은 추천하지만 사업부를 생각한다면 오지 말라는 직설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그 이유로는 회사 내 경영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리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IT에 종사하는 직원은 “게임 회사치곤 경직된 분위기에 갈수록 정치싸움이 커져 아랫사람들이 피해보기 십상이다”라고 언급했다.

사원 복지면에서는 동종 업체 중 최고로 꼽았다. 대부분의 리뷰에서 장점으로 회사의 복지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헬스장, 라이브러리(도서관), 병원, 어린이집 등이 잘 되어 있고 점심 저녁에는 무료로 한식, 면요리, 분식 등 5가지 종류로 골라먹을 수가 있다”고 한 IT분야 종사자는 말했다.

한편 계약직과 정규직의 간극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디자인계에 종사하는 직원은 “타 게임업계보다 계약직에게 정직원과 같은 급의 일을 시키는데 봉급은 정직원의 봉급 50%밖에 못 받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획자는 경력자가 아니면 지원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정규직 개발자에게는 좋은 회사인 것으로 리뷰 분석을 통해서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개발자에게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빠르게 변화한 모바일 시대에 맞춰 예전 PC시절의 개발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개발 환경이 비슷하다”고 IT업계 종사자는 말했다.

다른 IT 종사자는 “게임 이외의 개발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회사. 특히 모바일 관련 개발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이 회사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런 단점들은 자연스레 경영진에게 바라는 점으로 옮겨갔다. ‘정치 싸움을 그만 두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마구잡이로 섞어놓은 조직 간의 업무를 재조정해 업무효율성을 높여라’는 바람도 눈에 띄었다.

한 경영직원은 “과연 NC소프트가 게임업계의 맏형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며 ‘이 기업은 1년 뒤 정체할 것이다’에 한 표를 던졌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